살다 보면 목구멍 가득 차오를 때가 있지.
소리 없는 아우성, 조각조각 온 가슴을 헤집지.
오장육부가 사방으로 갈라지는 그런 날이 있지.
생명을 잉태해 세상에 내세우는 순간이지.
아 하늘 열릴 때 고즈넉이 출산에 들자.
터질 듯 아픈 시간을 혼자서 오롯이 견디자.
살이 찢기고 피를 토해 스러질 무렵
한 생명이 장엄하게 태어나 의미가 붙고
노래가 되고, 문학이 되고, 시가 되고.
이윽고 나는 삼천대계에 기도한단다.
막 햇살을 받으며 꽃으로 난 이 생명이
스스로 존엄을 지키며 살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