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꽃길 언덕 위
오두막 초가집 하나
싸리문 밖 풀밭에
느린 황소 한 마리
긴 하늘 어귀 종달이가
봄을 불러 지저귀는데
눈 어두운 어미와
키다리 아비가 살았더래요.
외아들 권 주사는
난리 따라 군대 가고요
눈이 큰 새색시만
덩그러니 남았더래요.
그렇게 셋이서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뤘더래요.
글을 쓴다는 것은 내면을 보이는 것, 사실 부끄럽습니다. 가지고 있는 게 적습니다. 만약, 어쩌다 한 분이라도 봐 주고 격려해 주시면 좀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