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의 그림자도 알아봐요

: 남편

by 윌버와 샬롯

요즘은 당신이랑 열심히 운동을 하지요. 당신이 그렇게 선뜻 같이 나서 주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본인 강을 위해서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든 상관없어요. 그저 당신이랑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우리 운동은 공원에서 빨리 걷기. 그저 이 운동이 가장 편해서 하는 거지요. 정말 부담도 안되고 실지로도 운동으로도 좋다고 하기에 하는 거지만 당최 살은 빠질는지 기미가 안 보이네요. 얼마나 했다고 벌써부터 효과를 바라는 것은 거저먹겠다는 심보겠죠. 그러니 꾸준히 열심히 합시다.

매일 공원 10바퀴씩 도는데 막바지에 접어들어서는 당신이 나를 한 바퀴 따라잡지요. 당신은 나를 뒤에서 깜짝 놀라게 하려 하지만 어림없어요. 난 벌써부터 당신이 온 걸 아니깐요.

내 눈앞에 드리워진 당신의 그림자.


우리 남편이 내 뒤에 있구나.


당신의 걸음걸이, 팔 동작. 운동하는 다른 많은 사람 틈에 있어도 그 그림자만 봐도 당신인 줄 알겠어요.

나도 놀랐어요. 이런 것이 부부인가 하고요.


같이 살아갈수록 점점 더 당신을 신뢰합니다. 이런 마음, 나만의 짝사랑이 아니길 바라며, 당신도 나로 인해 행복하길 바랍니다. 만약 그렇다면 가끔은 그런 마음, 내게도 표현해 주세요.


잘 자요.


20190911224655.jpg
keyword
이전 01화어느 날 가을에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