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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기대

by 훈자까

잠깐의 기대에 뒤따르는

무언가들.


보통 시퍼런 멍울이지만

안먹을 수도, 지나칠 수도 없어서

되려 더욱 숨을 참는 공갈빵이 된다


한두 방울의 팥앙금에

그리 행복한 웃음을 지었을까


목구멍을 넘어가는, 그 염주알은.

내 온몸을 점박이로 장식하였는데도


그 단맛을 도저히 못 잊어


침잠하니 감내하고 결국

고요마저 초월하는

철가면의 수도승이.


어디론가 조용히 걷고

터벅히 앉아


되었습니다, 저는 되었습니다.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도,

그래도 되려.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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