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영 Dec 14. 2020

식당 문을 닫다.

비건키친 운영일기.8

문을 닫다.

문을 닫았다.

2019년 9월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운영이 사실 쉽지 않았다.

리더의 부재

사실 리더의 역할은 나였지만, 나는 리더임을 부인했다.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식당이어서,

내가 리더 역할을 하게 되면 함께 "가는"것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것이 되기때문에.

의견부터 수익 모두 1/N 을 하면서 나는 리더가 아닌 "취합자"의 역할을 하려고 했다.

그렇게 내가 정의한 나의 역할로 인해 나는 더 힘들어졌다.

은연 중 다들 나를 리더로 여기고 있었기에 나는 내 의견을 내는데 더 소극적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의견을 취합하면서 중립을 지킨다는건.

무엇보다 시간과 함께 내가 해야할 일이 더 늘어났다.

나중에는 무언가를 결정하거나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너무 번거롭게 느껴져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대부분 내가 하게 되는 상황까지 갔다.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는 누군가가 없으니 상대방도 힘들고, 나 역시 점점 지쳐만 갔다.

경험의 부재

운영을 하면서 계속 현실과 부딪혔다.

그리고 누군가는 배웠고, 누군가는 힘들어했다.

다시,재정비의 시간

그렇게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다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전 07화 낯가리는 사람의 세가지 직업 이야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