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영 Sep 06. 2019

채식 식당을 시작하기로 했다.

비건키친 운영일기.1

새로운 내 일을 선택한다는 것,
아직까지도 어쩌면 진행 중인 일


회사를 관두고, 새로운 내 일을 선택한다는 것.
직업을 새로 선택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아직까지도 어쩌면 진행 중인 일이다.


음 GS 홈쇼핑을 그만두고, 긴 여행을 다녀온 후의 내 상황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회사를 관두기 몇 년 전부터 얼마나 많은 탐색을 했었는지.
일단 좋아하는 것들부터 닥치는 대로 배웠던 시기였다.
방송작가 교육원에 1년간 다니기도 했고, 요리학원에도 다녔고.
모두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꾸준히 나와 맞을지는 그리고 내가 남들보다 더 관심도가 높거나 능력이 더 뛰어난 것 같은지는 약간 의문이 들면서 막상 시간이 주어지자 어떤 걸 해야 할지 방황했던 시기.
3개월의 시간이 방황이었을 수도 있지만, 정말 속 깊이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던.
그리고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
(그때 그 노트가 어딨는지 다시 보고 싶다.)

어쨌든 시작하게 된 건 로푸드 강사였다.
많은 아이템들 중 단순히 내가 가장 관심이 많고, 즐길 수 있는 일이어서.
그렇게 시작했던 일.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첫 번째 직업 패션 MD 이후, 내 삶의 두 번째 직업이 되었다.

비건 키친 이야기가 아닌 내 개인사를 줄줄.
비건키친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같기 때문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참 재밌겠다.

같은 일을 몇 년간 하게 된다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가 있다.
내 특성상 계속해서 일에 변화를 주지만, 그래도 큰 틀, 교육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교육분야는 좋아하는 일이지만,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채식, 그리고 로푸드를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수업 중 음식을 다들 맛있다고 좋아하시는데 진짜로 채식을 안 해본 사람들도 좋아할지?
너무나 궁금한.
그리고 로푸드를 파는 식당도 없기 때문에 더 궁금했던.

교육으로 로푸드나 채식을 알리는 일보다 음식으로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참 재밌겠다.

단순히 이런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일. 바로 비건키친.
그래서 사실 시작은 3월부터 되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나의 본업은 교육, 심지어 몇 년간 참 탄탄하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수업이다.
숙대 개강과 동시에 너무나 바빠진 스케줄 ㅠㅠ
그래서 결국 기약 없이 다시 닫게 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럼 참 좋겠다.

수업을 들으러 온 수강생분들 중 능력 있는 분들이 참 많으시다.
수강생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인 채식이나 로푸드가 직업으로 연결되는 것.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선배(?)로서 끊임없이 조언해주지만 사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채식이나 로푸드 관련 분야의 산업이 이제야 발전하는 상황.

비건 키친이 잘 되어 더 많은 일들이 생기면 채식이나 로푸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직업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럼 참 좋겠다.

비건키친을 더 잘 운영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비건키친이 있는 우사단길
비건키친 다시 시작,
2019년 6월 6일

그리고 올 6월 6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들과.


채식 식당을 운영한다는 건아직 대중적으로 문화가 확산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쉽지 않은 일이에요.
 음식이 좋아서 함께 하게 된 사람들과의 채식 식당 운영 일기를 추억 삼아 조금씩 남겨보려 합니다.
비건 키친은 이태원에 위치한 작은 비건/로푸드 식당입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