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가라는 게임을 해 보았나요? 게임의 룰은 단순하다. 여러 조각들이 층층이 쌓인 나무 블락이 주어진다. 게임이 시작되면 번갈아 가며 블록나무를 빼기 시작한다. 계속 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전체는 힘을 읽고 무너지고 만다. 마지막에 블록을 빼 전체를 무너지게 한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면. 인생의 젠가는 여럿이 하는 젠가와는 달리 혼자 해야 하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는 게임이다. 이제 한번 인생 젠가를 만들어 보자. 인생의 도움이 되는 행위들만이 젠가의 블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기본 룰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 살 한 살을 먹을 때마다 1년에 한 층 한 층 씩 자신만의 젠가를 쌓아간다. 어떤 해에는 건강하게 잘 먹고 운동으로 쌓은 건강블락, 많은 경험을 통한 경험블락, 지식의 습득으로 생긴 지식블락, 긍정의 마인드인 긍정블락, 이렇게 보람된 한 해로 층을 꽉 채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해에는 살다 보니 나태함, 비난, 거짓등 그러한 많은 부정적인 빈 공간을 두고 채웠을 수도 있다. 일단 성인이 되면 어떤 형태로든 나만의 젠가를 가지게 된다. 아마도 모두가 조금씩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이 다 다른 것처럼 말이다. 바로 인생젠가의 층사이를 지탱해 주는 나무 블록들이 바로 우리의 살았던 모습이다. 어떤 이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는 젠가블락들로 꽉 차있는 인생젠가도 있을 것이고 부정적인 젠가 공간들이 많이 보이는 인생젠가도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젠가는?
평생을 통해 배우고 경험한 것들로, 긍정적인 마인드, 성실한 행위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쌓여있는 젠가 블락들이다. 성장과정 동안 열심히 한 조각 한 조각씩 열심히 쌓아왔다면 어른이 되어 어느 정도의 흔들림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튼튼히 잘 쌓아 놓았으니까. 물론 중간중간 많은 부정적인 빈 공간이 많다면 조그마한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것이다. 일단 어른이 되어 하나의 젠가가 만들어졌다면 이젠 그다음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바로 그 젠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경우가 생긴다. 우리가 경험했던 지난 "내가 그럼 환경만 아니었어도 혹은 그런 일만 안 일어났었더라면"와 같은 것을 자책하며, 그러한 일들이 일어났던 젠가의 층에서 이미 쌓여있던 긍정적인 젠가 혹은 그와 관련된 블락을 빼어낼 경우가 생길 때도 있다. 하지만 또 어떤 경우는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난 모습을 칭찬하며 빈 젠가를 다시 채워 넣거나 더 견고하게 쌓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행위는 인생 젠가를 더 견고하게 만들 것이고,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위는 그나마도 있던 젠가의 블락들을 빼어내며 점점 위험으로 몰아갈 것이다.
바로 어른이 되고 난 이후의 우리의 삶은 이미 쌓인 젠가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지나간 일들, 즉 이미 쌓인 인생젠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튼튼해질 수도 더 불안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아주 견고한, 즉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가꾸어가며, 빈 공간을 다 채운 후 자신의 인생젠가를 좀 더 넓고 높게 한 층 한 층을 더 쌓아 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의 과거에 끊임없이 비난과 질책을 퍼부으며 본인을 지탱하고 있던 블록들을 없애어 가며 본인을 인생젠가를 더 불안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심지어 다른 이가 흘러가며 한 어떤 말에도 상처받아 인생젠가에 도움이 될 블록을 빼어내기도 한다. 너무 많이 빼어버리면 결국엔 인생의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마치 인생의 젠가가 텅텅 비어 있는 삶의 공허함을 느끼며 결국 젠가가 무너져 버리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 행위를 우리의 인생젠가에 하고 있는지 잘 생각해 보자.
더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비어있었던 삶의 부분들을 채우며 좀 더 견고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자신과 환경을 비난하고 매일을 부정적인 생각으로 그마저도 쌓여 있었던 젠가블록들을 비워가며 무너질 수밖에 없는 길로 걷고 있는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는 결국 우리 인생젠가가 말해 줄 것이다.
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