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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Jan 01. 2023

Class 9. 사회를 막 걸어 나가는 아들에게

MZ사회초년생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저희 아버지가 맨 처음 저에게 해주셨던 편지글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일전에 한번 다룬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지금 쓰는 시리즈 주제와 맞다고 생각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아들아, 이제 막 사회를 시작한 너의 앞날을 축하한다. 네가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구나

사실 네가 나와 똑같이 장사를 하는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참 걱정이 많이 됐단다. 내가 고생했던 많은 일들을 네가 경험할 것을

생각하니 참 속상하면서도, 다양한 감정이 들더구나.


아빠도 큰 조직에서 장사를 하는 입장이기에 너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도 일을 하고, 유통조직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과도 일을 한단다

그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을 미리 정리해 두었단다. 이 노하우가 너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1년 뒤, 2년 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10년 뒤 7년 뒤 5년 뒤 계획을 세우거라

아빠가 새해 목표를 세우고 못 이룬 적이 정말 많다 보니 이건 확실히 말해줄 수 있을 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 목표를 못 이루는 이유를 아빠는 '단발적'으로 목표가 끊기기 때문이지 않은가 싶어. 예를 들어서 올해 10kg을 뺐어도 그건 올해 10kg을 뺀 것 말고는 다른 것에 영향을 못준단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현재를 계획하면 어떨까 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대게는 10년 뒤에 ㅇㅇ하기!!라는 목표를 세운 다음에 올 해는 뭘 해야지, 내년에는 어떻게 해야지 세우는데 그게 아니라 10년 뒤에 이런 모습이려고 하는데, 5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것인지, 3년 뒤에는 어떤 모습일 건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일 건데, 그래서 올해를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한단다.

지금은 사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시간이 참 느리게 갈 것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시간은 너를 안 기다려 줄 거란다.


2. 네가 만나는 사람들을 한번 분류해봤으면 좋겠구나

 돈이랑 사람은 왕래가 잦으면 가까워지지만, 멀어지면 같이 멀어지더라. 그래서 아빠는 네가 너 주변에 사람들을 한번 지켜봤으면 좋겠구나. 너랑 친한 사람들, 너랑 서먹한 사람들, 너한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람들, 너한테 그저 사회생활 포지션에 있는 사람들을 분류한 다음에 시간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 한번 정리해 보렴.

'그렇게 까지 냉철해져야 하나요? 난 인간관계에 그렇게 계산적이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겠지?

아빠는 너한테 계산적으로 그들을 대하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란다. 너도 사람을 좋아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니까,

네가 요즘 어떤 영향들을 받으면서 생활하는지 확인해 보라는 거란다.


3.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렴.

사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이게  너한테는 아직 와닿지 않을 거란다.


이제 막 조직생활을 시작한 너에게 처음 1년은 배우는 시기이고, 2년 차는 익히는 시간일 거란다. 그리고 3년이 됐을 때 2년 차에 노하우들로 네가 너희를 조금씩, 하나씩 해보는 시간일 거란다. 5년 차가 되면 위아래 양 옆을 다 신경 쓰면서 조직의 비전에 맞게 방향성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될 거란다. 여기까지 듣고 '뭐야? 그럼 나는 열심히 배우기만 하면 되는 거야?'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진 않겠지?


앞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배웠겠지만, 이제는 회사에 돈을 벌어줘야 하는 위치이기에 '무조건 배울래요.'는 없단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부딪히고 도전을 해야 다양한 기회를 마주할 것이고, 그 기회에서 배우는 것이란다.  근데 만약 1년이 막 지난 녀석이 '이제는 다 안다'는 식으로 행동해도 문제가 되고, 3년 차가 1년 차와 똑같은 업무 능숙도여도 문제가 있단다. 아빠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면 속으로 '주접이다. 주접'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그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때만 부딪힐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단다. 무엇보다 30 이전에는 진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걸 경험해봐야 한단다. 그때 경험을 못한다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는 '열심히' 하는 것도 할 줄 몰라서 못하게 된단다. 네가 하는 그 많은 경험들은 정말 소중한 거란다. 그러니 어려움이 와도 크게 겁먹지 말고 한번 해보렴.


그게 치열하게 열심히 일하는 거란다.



무엇보다 절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려고 노력하렴.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단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




연말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우선적으로 나에게 가장 좋은 일이다.

올 한 해의 나는 생각하는 대로 살았을까?

아니면 삶에 치여서 사는 대로 생각했을까?


나중에 호옥시나 우리 아버지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아빠가 볼 수 있도록 메시지 하나 남겨나야겠다.


우리 파더가 최고다.

사랑해요 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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