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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냥별 May 04. 2024

이건 아니지

상도덕은 지킵시데이~~ ㅡㅡ



이건 아니지



5월에 생일이라고

어린이날 선물이랑 쉽게 합치지 마세요

    

나중에 돌려준다고

내 용돈 가져가서 쉽게 쓰지 마세요

    

갑자기 일 생겼다고

나랑 했던 약속 쉽게 취소하지 마세요

    

어린이라고

아들이라고

너무 쉽게 보지 마세요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되었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챙겨야 할 것도 많고, 따라서 지출도 많은 달이다. 더구나 우리 집은 5월에 생일이 2명이나(아들, 시동생) 있어서 생일잔치 행사까지 있다. 아이를 낳고 나도 어버이날에 축하받는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은 내가 위로 부모님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 아래로 어린이날엔 아이들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그래도 어버이날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나 그림을 받으면 기분은 좋더라.   


  우리 아들의 경우 5월에 생일이라, 어린이날 선물과 생일 선물을 둘 다 챙겨줘야 한다. 그런데 사실 넌지시 한 번으로 끝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더 어릴 때는 매년 갖고 싶은 선물이 확고히 정해져 있어서(주로 인기 장난감ㅎㅎ), 두 번의 선물을 합쳐서 정말 갖고 싶어 하는 그 큰 선물을 사주겠다고 설득하면 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클수록 한 번으로 넘어가는 걸 싫어하게 되었다. 동생은 두 번  따로 받는데 자기는 손해라고 느껴졌을까? ㅎㅎ 한번 받더라도 동생보다 더 큰 금액의 선물인데, 아이들은 거기까지는 모르겠고 두 번의 기쁨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사실 아이가 클수록 선물을 고르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결국 용돈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번 달도 특별 용돈을 2번 주는 걸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어릴 땐, 다른 어른들께 이런 특별 용돈을 받게 되면 일단 엄마 지갑으로 들어가게 된다. '네가 들고 있으면 잃어버리니 엄마가 보관하고 있다가 줄게~'라는 이유에서이다. 3살 미만일 땐, 자기가 돈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개념도 없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엄마 지갑 속에서 잊혀지고 내 돈과 섞여 쓰게 되더라. 거기서 조금 더 크면 자기가 용돈을 받았다는 걸 기억하고 있어서 집에 가서 돌려달라고 하는데, '네가 쓰기엔 너무 많으니 반은 저금해 놓겠다'라고 하고는 반만 주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그 반을 저금할 때도 있고 안 하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 ㅎㅎ 초등학생 이후로는 그들이 받는 용돈은 엄마 손을 거치지 않는다. 바로 아이들의 지갑이나 저금통으로 들어간다. 저금을 하자고 해도 쓸 일이 많다며 거부한다. 엄마 손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나 보다.


  용돈을 뺏기는 것보다 더 삐지는 경우를 아이와의 약속을 어겼을 때이다. 특히 밖으로 놀러 나가거나 같이 축구하기로 한 약속 등 엄마, 아빠와 함께 무엇을 하기로 했던 약속의 경우 실망이 크더라.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 약속은 다음 주에도 할 수 있는 거라 미뤄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아니다.          그날을 기다리면서 설레어왔던 마음이 쨍그랑 깨지는 기분일 것이다. 그래서 그 삐진 기분을 달래주려면 온갖 사과의 말과 달콤한 선물로 협상을 해야 한다. 물론 우리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 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아이들과의 약속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용돈 주면 되잖아!'로 넘기지 말고,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주어야  한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 행복한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라고, 혹은  가족이라고, 종종 우리는 그들과의 일을 쉽게  대하거나 잘못했을 때도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상처를 받는다. 가족이니까 이해한다고 넘어가더라도 마음속에는 불만과 속상함이 켜켜이 쌓이게 된다. 그게 벽이 되지 않도록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세심하게 마음을 살펴야 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을 어리다고 가볍게 보지 말고 그들의 의견과 그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는 부모가 되자. 먼저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해야 며칠 뒤 어버이날에 진심 어린 축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아이가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비록 내가 큰 선물은 못 받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그래서 나를 안아주는 아이에게서 나를 향한 사랑을 느낄 때, 마치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진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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