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돌아가고 싶다
일요일로
달려가고 싶다
금요일로
도망가고 싶다
엄마가 치우고 있는
저 이불 속 꿈나라로
누구나 하루의 시작은 쉽지 않다. 한참 꿈속을 헤매다가 깜짝 놀라게 하는 알람소리에 잠이 깨거나, 혹은 등짝으로 엄마의 손맛을 느끼며 억지로 눈을 떠 보지만 한 번에 정신이 들지는 않는다. 어릴적 엄마가 몇 번씩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잔소리를 듣던 나는, 이제 두 아이와 남편까지 깨워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그렇게 잠이 많던 내가 우리집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사람이 되어있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아, 사실 우리집에서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존재가 있긴 하다. 바로 우리집의 막내, 새벽부터 배가 고픈 고양이다. 얼른 일어나서 밥을 내 놓으라고 냥냥펀치와 깨물기로 귀찮게 하는 탓에, 난 오래 버틸수가 없다. 어떻게 보면 고양이 때문에 일찍 일어나져서 아침운동을 하고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되나 싶다.
평일 아침 중에서도 월.요.일.은 고 난의도다. 일요일 저녁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잠에 들지만, 월요일을 시작하기 싫은 마음이 커서인지 기상이 쉽지않다. 별다른일 없이 주말에 푹 쉬었을때도 이상하게 월요일 아침은 몸이 더 찌뿌등하다. 5일간의 피로가 쌓여 가장 힘들어야 할 금요일 아침은 즐겁게 일어나지는데 말이다. 이게 다 기분탓이겠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월요일이 싫다. 일찍 일어나기 싫고, 세수하기 싫고, 학교에 가기 싫다. 아니, 막상 가면 또 친구들이랑 뛰어다니며 웃고 떠들겠지만 일단 시작은 즐겁지 않다. 그런 아이들을 잘 달래고 잘 깨워서 늦지않게 학교로 보내기 위해서는, 일단 나부터 월요일이 두렵지 않아야 한다. 여러번의 경험 상, 내가 기분이 나쁘면 아이들에게도 바로 영향 끼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한 주의 시작을 서로의 짜증으로 망쳐버릴 수도 있다. 월요일을 무사히 잘 보내야, 이번 주 남아 있는 요일들도 잘 해쳐나갈 수 있다는 힘이 솟는다는 걸 잊지 말자.
일단 시작만 하면 생각보다 빨리 퇴근 시간이 되고,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고, 그리고 기다리던 주말이 찾아온다. 얼마전에 새해 첫날이 어쩌고 저쩌고 그랬던 것 같은데, 벌써 반이 훌쩍 지나지 않았는가? 분명한건 월요일을 지나야 금요일도 온다. 숙제를 다 해야 잠을 잘 수 있는 것처럼, 산을 내려가야 집에 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매주 만나는 거, 월요일을 마주할 때 이렇게 인사해보자.
'안녕~또 만났네? 너도 참, 사람들한테 미움만 받고 고생이 많구나'
그러면 혹시 모른다. 덜 피곤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별다른 힘든일 없이, 또는 보너스로 좋은 일이 생기게 해줄 지도 모른다.
그러면 혹시 모른다. 덜 피곤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별다른 힘든일 없이, 또는 보너스로 좋은 일이 생기게 해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