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화장실을 다녀온 후 어김없이 체중계 위에 오른다. 52-53kg 사이를 오가는 몸무게를 확인한다. 최종 목표는 51kg. 체중에 따라 그날의 식단을 조절한다.
결혼 전, KTX 승무원으로 일했다. 그때는 50kg을 넘은 적이 없었다. 왕복 운행하는 열차 위에서 하루에 만 보는 쉽게 달성했다. 먹는 것도 많이 먹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간식거리를 달고 살았다.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체력 소모가 많은 일이라 살도 찌지 않았고, 체력도 양호했다.
결혼 후 첫아이를 임신했다. 만삭 때 몸무게는 68kg까지 올랐다. 부종도 심해 남편 신발을 신고 다녔다. 출산 후에도 60kg 밑으로 잘 떨어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나 요가를 시작했다. 매주 2회, 밤 9시 수업에 참석했고 야식도 먹지 않았다. 9개월 만에 51kg에 도달했지만, 곧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는 64kg까지만 체중이 늘었고, 출산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54kg로 돌아왔다. 두 아이를 키우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했던 모양이다. 운동하지 않아도 체중이 빠졌다.
둘째가 세 살 되던 해부터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다이어트가 목적이기보단, 아들을 키우려니 체력이 필수였다. 일주일에 5일, 토요일 오전까지 요가를 했다.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졌고, 윗몸일으키기와 일명 박쥐 자세라는 다리 찢기도 거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라도 건너뛰면 굳어지는 몸을 알기에 매일 습관처럼 했다.
2019년, 코로나19로 모든 운동 센터가 문을 닫았다. 집에서 한다고 하지만, 못하는 날이 많았다. 먹는 양은 늘었는데, 소모하는 칼로리가 줄어드니 56kg가 되었다. '살찐 자' 대열에 합류했다. 홈트레이닝이 유행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아이들이 잠든 밤, 유튜브를 보며 줌바댄스, 요가, 근력운동을 혼자 따라 했다. 덕분에 다시 살도 빼고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2년 전부터는 오전 6시에 수영을 한다. 물 공포증도 극복하고, 폐활량이 좋아진다는 게 느껴졌다. 오전 5시에 일어나야 했지만, 알람 없이도 일어날 정도로 신체 리듬이 만들어졌다. 최근 발톱 문제로 잠시 수영을 멈췄지만, 유튜브를 보며 다른 운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운동을 할 때만 해도 큰 뜻은 없었다. 체력과 체중을 유지하는 게 전부였다. 그러다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며 여러 가지 장점을 발견했다.
첫째,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의 모범이 된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 일상생활에 활력을 더한다.
셋째,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됐다. 흥건하게 나오는 땀 속에,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내보낸다.
넷째, 건강한 몸을 유지하니 자신감이 향상됐다.
다섯째,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더 계획적으로 활용한다.
여섯째, 가족과 함께 수영, 요가를 하며 유대감이 강해졌다.
일곱째, 매일 씻는 습관으로 청결하고 단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과 다이어트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고 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체력을 유지하고 자기관리 하는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는 건강한 가정으로 가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