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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믈리연 Oct 28. 2024

강력한 문장의 비밀

세 가지 덜어내기로 완성하는 글

좋은 글은 독자 마음에 곧바로 다가갑니다. 핵심이 선명해야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절제된 접속사, 형용사 사용을 최소화하면 글에 힘이 생깁니다. 일기를 비롯하여 블로그 포스팅, SNS에 글 쓸 때도 이런 원칙을 적용하면, 가독성도 높이고 완성도 있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1. 군더더기 제거하기

군더더기는 글의 핵심을 가립니다. 익숙한 예로 '개인적으로', '아마도', '것 같습니다'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런 표현은 글 쓰는 이로 하여금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만일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비하여 여지를 남깁니다. 자주 사용하면 독자가 신뢰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어도 글은 완성됩니다. 오히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사항을 더 명확하게 전할 수 있습니다.


예시 1:

(수정 전)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이 화장품이 민감한 피부에도 잘 맞는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자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정 후) "이 화장품은 민감한 피부에 적합합니다. 자연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킵니다."


예시 2:

(수정 전) "사실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배워본 홈 베이킹 레시피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것 같았는데, 이는 아마도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 덕분인 것 같습니다."

(수정 후) "이 홈 베이킹 레시피는 쉽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이 명확했습니다."


예시 3:

(수정 전) "개인적으로 이번 가족여행은 매우 특별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수정 후) "이번 가족여행은 특별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피어났습니다."


2. 접속사 사용 줄이기

과도한 접속사는 문장을 늘어지게 만들고 글을 읽을 때 흐름을 방해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고', '하지만', '그래서'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문장이 연속되면 글을 구성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예시 1:

(수정 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요가를 했고, 그다음에 건강주스를 만들어 마셨으며, 그러고 나서 산책을 다녀왔는데, 그래서인지 하루가 무척 상쾌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수정 후) "아침에 요가를 했습니다. 건강주스를 마셨습니다.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하루가 상쾌했습니다."


예시 2:

(수정 전) "장 보러 마트에 갔는데, 마침 세일 중이어서 여러 가지를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냉장고가 너무 작았지만, 그래도 잘 정리해서 넣었습니다."

(수정 후) "마트에 장 보러 갔습니다. 세일 중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샀습니다. 냉장고를 정리했습니다."


예시 3:

(수정 전) "친구와 카페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 식사를 하러 갔고, 그러고 나서 쇼핑도 같이 하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정 후) "친구와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쇼핑을 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3. 형용사 사용 절제하기

형용사는 명사를 수식하지만, 때로는 정확한 명사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여러 형용사보다 정확한 명사 하나가 더 강력한 인상을 남깁니다.


예시 1:

(수정 전) "고급스럽고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파스타와 향긋하고 진한 와인을 즐겼습니다."

(수정 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트러플 파스타와 키안티 와인을 즐겼습니다."


예시 2:

(수정 전)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거실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두니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수정 후) "거실에 캔들과 쿠션을 두었습니다. 아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예시 3:

(수정 전) "화사하고 밝은 색상의 원피스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가방을 매치하니 우아하고 멋스러운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수정 후) "코랄 원피스에 샤넬 백을 매치했습니다. 봄 스타일이 완성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만 덜어내도 글은 힘을 얻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의식적으로 연습하면 간결하고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은 독자 마음을 움직입니다. 불필요한 말을 덜어낼수록 진심은 더 선명하게 전달되고, 때론 독자가 생각할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독자 마음에 닿을 수 있는 글을 완성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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