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관련하여 열아홉 편의 글을 연재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면서 예비 작가님들이 보내주신 질문을 모아 정리해 봤습니다.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글쓰기 관련
Q. 오히려 글감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무엇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A. 머릿속 생각을 키워드로 적어보세요. 가장 큰 주제가 있을 겁니다. 가장 큰 뼈대를 잡고, 세부 가지를 연결해 보세요. 그 후, 제가 쓴 '글의 구조 잡기'에 적힌 글을 읽으시면 체계화하기 수월해질 겁니다.
Q. 매일 쓰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어요. 꼭 매일 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A. 매일 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의무적으로 글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글에 담긴 내용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매일 한 편의 글을 완성해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2-3일에 나눠서 기승전결을 나눠 써도 됩니다. 그조차 힘들다면 주 2-3회라도 정해서 쓰는 걸 추천합니다. 글쓰기를 근육 키우기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할 때는 변화가 느껴지니까 신납니다. 그만하라고 해도 더 하고 싶죠. 하루만 쉬어도 몸이 다릅니다. 스쾃 20개를 거뜬하게 했다면 힘겹게 채우게 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자도 오랜만에 글 쓰려고 하면 멍합니다. 연필을 들고 한참을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매일 쓰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죠.
Q. 다른 작가의 글을 참고해도 될까요?
A. 참고는 좋습니다. 필자의 경우는 일부러 필사도 합니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있으면 수집합니다. 저의 상황에 맞게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그대로 따라 하는 모방에 그치지 말고 한 발 더 나아가 보세요. 그대로 쓰면 표절입니다. 자신만의 시각과 경험을 담아 독창적인 글로 쓰기 위한 과정이라고 여겨주세요.
원고 작성 관련
Q. 출간을 목적으로 한 원고는 적정 분량이 얼마인가요?
A. 에세이는 200-250매 정도가 적당합니다. 시, 에세이 같은 경우는 책 크기와 페이지 수가 교양 및 정보 분야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자기 계발서는 에세이보다 조금 필요합니다. 최대 300매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출판사와 계약 후, 편집하는 과정에서 내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Q.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의 경계가 모호한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에세이는 개인적 경험과 감성을, 자기 계발서는 실용적 정보와 해결책을 중심으로 구성하면 됩니다. 요즘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글이 대세입니다. 글뿐 아니라 SNS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세이가 90퍼센트 이상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면, 자기 계발서도 30퍼센트 이상은 됩니다. 최근에는 50퍼센트까지도 담습니다. 저자의 경험이나 다른 이의 스토리가 있는 글은 독자에게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Q. 다른 사람의 책을 인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A.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직접 인용은 최소화하는 걸 추천합니다. 간혹, 다른 사람의 글을 지나치리만큼 인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필자의 경우는 그런 책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인용도 좋지만, 자신의 언어로 재해석해서 표현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출간 과정 관련
Q. 출판사에 이메일로 원고를 보낼 때, 한 번에 여러 곳에 보내도 될까요?
A. 반드시 한 곳씩 순차적으로 보내세요. 출판사 관계자분과 미팅한 적 있습니다. 받는 이메일에 다른 출판사 주소가 같이 적혀있는 원고는 읽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Q. 출판사에 투고하기 전, 원고 외에 어떤 걸 준비하면 좋을까요?
A. 기획의도와 핵심 타깃 독자층을 분명히 하는 게 좋습니다. 홍보 및 전략도 구체적이면 좋습니다. 출판사의 최근 출간 도서도 미리 살펴보면서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Q. 출간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알려야 할까요?
A. 필자의 경험으로 봤을 때 그렇게 할 경우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날 갑자기 책이 나왔으니 구매해 달라고 하면, 반응이 없을 수 있습니다. 시작할 때부터 과정을 공유하면, 언제 나오는지 기대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책을 출간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반응이 다릅니다. 요즘은 출간 전이나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본인만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분도 흔하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질문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거나, 글쓰기 수업을 원하시는 경우 비밀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sommeliyeon) DM으로 문의하시면 정성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초보 작가님들의 건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