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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바바바박
파바바바박
파바박!!!
이것은 앙마송이 무언가를 열심히 팔 때 나는 소리다.
그녀가 잠자기 전, 본묘의 잠자리를 다져야 한다며 이곳저곳을 판다. 그런데 내 신체의 일부가 아파온다.
무엇을 파냐고….? 바로 나의 겨드랑이다.
앙마송은 정확히 내 오른쪽 겨드랑이를 긁어 자리를 마련하고(예전엔 왼쪽도 가격했다), 적당한 크기로 파지면(?) 그곳에 안착한다. 나는 그것을 겨드랑이형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그냥 내가 먼저 팔을 벌려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나도 그럴 줄 알고 알맞은 크기로 준비해 둘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내 겨드랑이를 파는 것’인 것 같다. 즉, 겨드랑이형을 집행하는 것. 아무리 알맞은 자리로 보여도 무조건 판다. 그래서 이젠 미리 준비해두지 않는다. 어차피 파일 거니까.
앙마송의 고집이 마음에 든다. 잠자기 전 치르는 의식이 나의 일부분을 아프게 할지라도, 꼭 해야 본묘가 푹 잘 수 있다는 듯 당연스럽게 행사하는 의지. 그 특권의식.
앙마송, 오소서. 오늘도 나는 파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