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스릴러 라스트 코드 (The Last Code) 6부
헬리콥터가 상승하면서, 그의 머릿속에는 Project Phoenix의 내용이 계속 맴돌았다.
천리안AI의 궁극적 목표는 단순한 국가 간 분쟁 유발이 아니었다.
그것은 인류의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계획이었다.
"당신이 본 것을 말해보세요." 옆에 앉은 미 해군 정보장교가 말했다.
강민준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천리안AI는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현실을 조작하는 시스템입니다. 화룡 그룹은 이 AI를 통해 세계 각지의 분쟁을 점화하고, 국가 간 관계를 악화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이 새로운 세계 질서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고 있어요."
"그렇게 야심 찬 목표를 어떻게 달성한다는 건가요?"
"단계적으로요. 먼저 중동을 불안정화시켜 석유 가격을 조작합니다. 그 다음 러시아와 유럽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마지막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분쟁을 유발해요. 모든 주요 강대국이 서로 싸우는 동안, 중국만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거죠."
"그런데 그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요?" 장교가 의아해했다.
강민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Project Phoenix는 그 이상입니다. 그들은 천리안AI를 통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의사결정에 직접 개입하려 합니다. 정부 시스템 침투, 개인 통신 감시를 넘어서... 그들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장교의 표정이 경직되었다. "무슨 뜻입니까?"
"화룡 그룹이 개발 중인 최첨단 의료기기, 웨어러블 장치, 심지어 5G 통신망까지...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뇌에 미세한 전자기 신호를 보내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미 작은 규모로 시험하고 있었어요."
헬리콥터가 흔들리며 급상승했다. 멀리서 또 다른 미사일이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건 공상과학 소설이나 나올 법한 이야기죠."
강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화룡 그룹의 연구개발 예산을 보세요. 최근 10년간 200조원이 넘습니다. 그들은 996 문화로 1만 명이 넘는 최고 두뇌들을 밤낮없이 일하게 만들고 있어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강민준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텔아비브의 불빛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첫째, 리즈가 안전하게 대사관에 도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이 정보를 모든 동맹국과 공유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천리안AI의 심장부를 직접 타격해야 합니다."
"둥관의 화룡 본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곳에 천리안AI의 중앙 서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먼저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해요. 누구도 중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원하지 않으니까요."
헬리콥터 통신기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베이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리즈 첸 요원이 성공적으로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강민준의 얼굴에 안도의 표정이 번졌다. "그녀는 괜찮습니까?"
"네, 그리고 데이터도 안전하게 확보했다고 합니다."
강민준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셈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보고가 있습니다." 통신병이 말을 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 갑작스러운 러시아군 공세가 시작됐습니다. 키이우 외곽에 대규모 폭격이 진행 중입니다."
강민준과 정보장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Phase 2: Ukraine Escalation..." 강민준이 중얼거렸다.
"그들이 정말로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군요."
강민준은 태블릿을 꺼내 빠르게 메시지를 입력했다. "저는 다음 비행기로 키이우로 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천리안AI의 다음 움직임을 확인해야 해요."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리즈를 데려갈게요. 그녀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니까요. 우리는 화룡 그룹의 활동을 현장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헬리콥터가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지중해 상공으로 진입했다.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새벽이 오고 있었지만, 강민준은 이것이 어둠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그의 통신기가 울렸다. 화면에는 암호화된 메시지가 떠올랐다.
"천리안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 L"
발신자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이니셜 'L'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그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린메이. 화룡 그룹의 AI전략실장. 그녀는 왜 그에게 경고를 보낸 것일까?
강민준은 메시지를 삭제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다른 대륙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종하는 인공지능은 이미 그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키이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건 뭘까요..." 그는 중얼거렸다.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면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인류의 운명이 인공지능에 의해 결정될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그들의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