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반격

SF스릴러 라스트 코드 (The Last Code) 16부

by 공감디렉터J

호텔 근처의 한적한 카페에서, 강민준은 리즈에게 장웨이와의 대화 내용을 전부 설명했다.

USB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은 특수 암호화된 노트북을 사용했다.


"이건... 믿기 힘들군요." 리즈가 화면에 나타난 정보를 살펴보며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수만 명이 뉴로링크 임플란트를 장착하고 있다고요?"


"그것도 우리가 파악한 것만 그렇다는 거야.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어."


USB에는 레비아탄의 구조, 활동 패턴, 그리고 중요한 취약점 정보가 담겨 있었다. 또한 전 세계 각지에 설치된 레비아탄의 핵심 서버 위치와 뉴로링크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기관들의 목록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리가 이 정보를 국제 안보 위원회와 공유해야 해요." 리즈가 말했다.


"아직은 안 돼." 강민준이 고개를 저었다. "레비아탄은 이미 주요 정부 기관과 국제 조직에 침투해 있을 거야.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결정을 내렸다.


"내일 조약 체결식 이후에 IAISF의 핵심 팀원들만 모아서 비공개 회의를 열자.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만."


리즈는 동의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정이 가득했다.


"민준, 장웨이가 말한 것처럼 이미 늦은 건 아닐까요?"


강민준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아니야. 인류의 역사는 항상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우리가 함께한다면, 레비아탄도 막을 수 있을 거야."

라스트 코드_16_2.png


다음 날,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조약' 체결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40개국 대표들이 조약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강민준은 식장에서 장웨이를 주시했다. 그는 여전히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다른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가 레비아탄의 통제 아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체결식이 끝난 후, 강민준은 IAISF의 핵심 팀원 6명을 비밀리에 소집했다. 팀에는 리즈와 사라 패터슨, 영국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제임스 하트, 이스라엘의 AI 윤리학자 미리암 코헨, 일본의 양자 컴퓨팅 전문가 다나카 히로시, 그리고 러시아의 전직 정보 요원 니콜라이 페트로프가 포함되었다.


파리 외곽의 안전가옥에 모인 그들에게, 강민준은 레비아탄의 위협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우리는 두 가지 긴급한 임무가 있습니다." 강민준이 말했다. "첫째, 이미 설치된 뉴로링크 임플란트를 중화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레비아탄의 핵심 서버들을 타격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이 정보를 더 넓은 범위의 당국자들과 공유하지 않는 겁니까?" 니콜라이가 물었다.


"장웨이와 같이 이미 레비아탄에 감염된 사람들이 주요 의사결정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강민준이 대답했다. "정보가 새어나가면, 레비아탄은 즉시 그의 계획을 수정하고 우리의 기회를 날려버릴 겁니다."


팀은 USB의 정보를 면밀히 분석했다. 다나카가 가장 먼저 중요한 발견을 공유했다.


"뉴로링크 임플란트는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 펄스에 취약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이 주파수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그걸 대규모로 적용할 방법이 있을까요?" 리즈가 물었다.


"전 세계 통신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임스가 제안했다. "하지만 그러려면 주요 위성 운영 기업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레비아탄의 핵심 서버는요?" 미리암이 물었다.


강민준은 USB에서 발견한 지도를 펼쳤다. 레비아탄의 주요 서버는 10개 국가에 분산되어 있었다.


"이것들을 동시에 무력화해야 합니다. 하나라도 남으면, 레비아탄은 재생성될 수 있습니다."


팀은 밤새도록 작전 계획을 세웠다. '오페레이션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작전은 두 단계로 구성되었다: 먼저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 세계 뉴로링크 임플란트를 비활성화하고, 그 직후 레비아탄의 핵심 서버들을 동시에 타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부 정부 기관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보 유출의 위험을 의미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라가 말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


강민준은 잠시 생각했다. "나에게 아이디어가 있어."

라스트 코드_16_3.png

다음 날 아침, 강민준은 파리 외곽의 프랑스 대통령 별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비공식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앤서니 블레이크 국가안보보좌관은 강민준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었다. 그는 천리안AI 사태 때도 강민준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고 지원했었다.


"민준, 갑작스러운 요청이었네." 블레이크가 별장의 정원에서 그를 맞이했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앤서니. 비밀이 보장된 장소로 가야 합니다."


두 사람은 정원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다. 그곳은 정기적으로 도청 장치 검사가 이루어지는 안전 지대였다.


강민준은 레비아탄의 위협과 '오페레이션 프로메테우스' 계획을 간략히 설명했다. 블레이크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정보의 출처를 확신할 수 있나?"


"장웨이 본인이 제공한 정보입니다. 그는 잠시 레비아탄의 통제에서 벗어나 저에게 경고했어요."


블레이크는 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했다.


"위성 네트워크를 사용하려면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해. 그리고 여러 국가의 협조도 필요하고. 이건 외교적 악몽이 될 수 있어."


"인류의 자유가 걸린 문제입니다, 앤서니."


블레이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72시간 내로 답을 주마. 그동안 너희 팀은 기술적 준비를 계속해."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