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맞이 오피스 괴담 제2화
"어제저녁 같이 먹고 멀쩡하게 헤어진 사람이 왜 연락이 안 되냐고? 집에라도 찾아가 봐, 당장!"
기획팀 장 팀장의 고함이 파티션을 넘나들었다.
안 대리의 자리는 주인을 잃은 채 차갑게 비어 있었다.
출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그녀에게서는 어떤 연락도, 흔적도 없었다.
단 한 번의 지각도 용납하지 않던 그녀였기에,
모두의 불안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으로 번져갔다.
"저기... 팀장님. 혹시 요새 사무실에 떠도는 그 이상한 소문들이랑...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
겁에 질린 막내 사원의 섣부른 추측에 장 팀장의 표정이 흉포하게 일그러졌다.
"쓸데없는 소리 집어치우고 안 대리 행방이나 계속 알아봐! 그리고 안 대리가 오늘 보고하기로 한 기획안,
이 대리가 대신 마무리해."
하지만 의심의 씨앗은 이미 모두의 마음속에 뿌려졌다.
막내 사원은 이 대리의 뒤를 졸졸 따라붙으며 속삭였다.
"대리님, Q라는 분… 어떤 분이셨어요?"
"나도 잘은 몰라. 내가 신입일 때 몇 번 본 게 전부니까. 하지만 내가 들었던 이야기는..."
이 대리의 눈빛이 아득한 과거로 향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승진 누락.
어느새 자신을 추월해 직급이 같아져 버린 후배들.
Q는 강력하게 항의했고,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매년 승진자 명단에 그녀의 이름은 없었다.
그녀가 유독 무능하거나 실수가 잦았던 것은 아니었다.
다소 내성적이고 요령이 없었을 뿐, 그건 사무실의 누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의문이 풀린 것은 어느 술자리였다. 누군가 취기를 빌려 진실의 파편을 흘렸다.
"Q가 왜 승진 못 하는지 알아? 부문장님이 절대 안 된다고 했대. 자기가 이 부서에 있는 한, Q가 승진하는 꼴은 못 본다고."
그것은 논리가 아니었다. 저주였다.
결국 Q의 마음의 병은 육신을 잠식했다. 시름시름 앓던 그녀는 결국 병가라는 이름의 유배를 떠났다.
처음 몇 번은 안부를 묻는 메시지가 오갔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동료들의 기억 속에서 그녀는 서서히 풍화되어 갔다.
그렇게 Q의 존재가 완벽히 지워질 무렵, 기이하게도 그녀의 이야기가 사무실 곳곳에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마치 잊히기를 거부하는 원혼처럼.
안 대리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모든 일들이 Q와 정말 관련이 있는 것일까?
답 없는 질문들이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사이, 사무실에는 또다시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