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다 뿌자

by 티마스터 바유

매년 10월경이 되면, 첸나이가 또 분주해진다. 축제도 많고, 신들의 생일도 많고, 템플 행사도 많은 이 땅에 이번에는 아유다 뿌자(Ayudha Puja)의 시기가 되었다. 기사 하자가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자동차를 안팎으로 세차하고 나를 찾는다. 하자와 함께 거리로 나가, 우리 차를 장식할 멋진 꽃다발과 뿌자에 필요한 바나나 잎, 코코넛, 레몬, 스윗츠 등을 함께 구입해서 돌아온다.


아유다 뿌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들에 대해 감사하고 축복을 비는 힌두교의 의식이다.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은 자기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생업으로 칼을 사용하는 사람은 칼에,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기계에게 경배와 축복을 바친다.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무탈하게, 더 풍요롭게 만들어달라고 빌면서 말이다.


우리 같은 경우는, 기사와 함께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 아유다 뿌자를 한다. 아유다 뿌자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주차장으로 달려 내려가 이들의 바람에 동참한다. 인도에 있는 동안은, 인도에 존재하는 신들에게 함께 빌고 기도하는 것도 일상이었다. 자동차 바퀴 네 군데에 레몬을 끼워 넣고, 자동차 앞에는 바나나 잎을 길게 깔아두고 뿌자에 필요한 과일과 스낵을 올려둔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가 박을 깨듯이, 코코넛을 있는 힘껏 바닥에 던져 깨면서 의식을 시작한다. 향을 피워 자동차를 한 바퀴 돌면서 감사 인사와 무탈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에 비상 깜빡이를 켜고(인도인들에게 있어 '빛'이란 물만큼이나 중요한 존재이다) 앞으로 조금 움직여 레몬을 깨는 것으로 아유다 뿌자를 마무리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하며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은 아유다 뿌자가 끝나면 바나나와 뻥튀기를 나누어먹으며 언제나처럼 까르르 웃어대며 주차장을 뛰어다닌다. 크고 작은 자동차 사고가 잦을 수밖에 없는 인도에 있는 동안, 수많은 자동차 여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사고도 없이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던 건, 매년 빼먹지 않고 아유다 뿌자에 함께 참여하면서 작은 정성과 염원을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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