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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소년 Oct 23. 2021

[에필로그] 꿈은 언제나 가치있다

(마무리) 꿈을 꾸어라! 동계스포츠 선수들처럼!  

누구나 다들 꿈이라는 것을 한 번쯤은 꿔봤을 것이다. 내 미래가 밝게 그려지길 바라면서.    

  

7년간 동계스포츠 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선수들에게 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을 들은 선수들은 그 직후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이렇게 답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고 싶어요” 그 목표를 향해 어떠한 시선과 어떠한 환경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오늘의 길을 걷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는 꿈이 자주 바뀐 편이었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어린시절 첫 꿈은 아나운서였고 이후에는 교사였다가 기자로까지 바뀌었다. 현재는 결국 세가지의 꿈을 다 이루지 못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덧 새로운 조직에서 적응한 지 몇 달이 흘렀는데 아직까지도 기자로 일하면서 느껴왔던 순간과 감정이 자주 떠오르며 가슴을 후빈다. 그렇게 꿈은 달콤하기도 하면서 참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지금까지 전한 이 이야기들을 본 여러분들에게 꿈을 마음껏 꾸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혹시 주변에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번 보라고 하고 싶다. 꿈이란 것은 결국 내가 성장해 나가고 내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테니깐.      


기자라는 일을 만난 후 나는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아무런 도움 없이 취재를 나갔던 순간, 처음으로 명함을 받고 난 후 다양한 관련 기관들에 나를 소개하며 PR하던 순간, 인터뷰를 위해 사전에 준비하고 현장에서 대화를 이끌어 가던 때, 새로운 것을 발굴해 내기 위해 현장을 찾던 때, 그리고 꼭 이 기사만큼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편집부에 강하게 어필하며 호소하던 모습, 꿈의 목표였던 평창 동계올림픽에 도달하던 순간.      


또 한가지는 도전에 대한 가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요즘 내 또래 친구들이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을 다들 선호하면서 자연스레 도전이라는 것은 멀어지고 안정이라는 것만 찾는 시대가 됐다. ‘어쩔 수 없는 세상의 흐름이구나...’라고 받아들여야 하는것도 있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씁쓸하다 느끼는건 어쩔 수 없다. 내 눈앞엔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점프하고 질주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주변을 감싸는건 너무나 대조된다. ‘도전으로 다시 설렐 수 있는 그런 때가 언제 다시 찾아올까...’ 기자를 하면서도 늘 항상 오늘도 목구멍으로 쓰디쓴 감정을 넘겨야만 했다.    

 

도전의 가치는 언제나 소중하다 (사진출처 구글)


나 역시 불안하지 않았던건 아니다. 20대 초반부터 매일 이 일을 시작하고 난 후 현실적인 취업이라는 벽에 부딪혀야만 했다. 동계스포츠에 흠뻑 빠지고 난 후 정말 행복하게 기자로 일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수없이 도전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벅찼다. 해당 분야 특성상 급여 수준이 턱없이 낮거나 영세한 기업들이 많다보니 회사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매번 좌절을 거듭해야만 했다.      


반복되는 일 속에 결국 나는 지난해 초 조재범 성폭행 사건 특집기사를 다루던 과정에서 신문사와 크게 다툰 일로 인해 더 이상 기사를 쓰지 않기로 하고 7년 간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지금은 작은 중소기업에서 마케팅직으로 일하고 있다. 부모님은 언제까지 이렇게 전전긍긍 할거냐면서 차라리 그 시간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그랬냐고 다그치셨다. 그것은 그만둔지 1년이 넘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다했다고 미련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프리랜서라는 장벽을 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난 후의 감정이 이런 것이구나’는 것. 만약 내가 기자를 하던 것을 중간에 포기했다면 아마 이런 교훈은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은반위에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 난 이 스포츠가 가장 좋다 (사진 출처 구글) 


아직도 가끔씩 아니 자주 내가 동계스포츠라는 무대에 위에서 글을 쓰는 여정을 쉼없이 달려왔던 것이 그리워진다. 가슴이 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해준 이 존재가 나는 감사하다. 지난해 2월 신문사의 명예의전당에 오르게 되면서 수상의 영예를 안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 때 수상소감에서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여기까지 오는데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이 상은 추운 곳에서 가장 뜨겁게 뛰고 있는 모든 동계스포츠 선수들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 ‘힘들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취업의 문도 좁아지고 그럴수록 제각기 어린 시절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잊어가게 된다. 이 책을 본 사람들만은 꼭 가슴 뛰던 것을 잊지 말고 다시 찾아갔으면 한다. 누군가는 얘기한다, 그게 정말 이뤄질 것 같냐고 말이다. 여러분들이 갖고있는 꿈이나 목표를 이루고 말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얘기가 아니라 오직 여러분들의 손에 달렸다. 동계스포츠 선수들처럼 그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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