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차
주말에 집에서 누워있음 무엇하리. 만나자는 말에 혼자 있고 싶어 주저하면서 고민했다. 막상 혼자 할게 또 없으니 스마트폰만 보다가 후회할 주말이 아쉬워서 만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도 역시나 찌뿌둥하기만 하고 도통 상쾌하지가 않아서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에 우울한 채로 또 만나서 에너지를 쓸 생각을 하니 괜히 또 만나기 전부터 스스로가 싫어졌다.
만났고, 역시나 내 두눈은 초첨을 잃은 채 였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 힘을 내야지. 중간에 다같이 바다를 걸었다. 걷는 행위가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제쯤 바다를 맑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걸어야 괜찮아질까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내 뇌 속에 마음 속이 먹구름이 사라질지. 어둡고 습한 안개가 낀 섬 전체가 그냥 내 마음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