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Round] 좋아하는 마음, 소통하는 마음

《멋있으면 다 언니》《빛의 음악》

by 필화

안녕하thㅔ요, 필화 님.


상쾌하고 활기찬 아침이라고 하고 싶은데, 삭신이… 정확히는 어깻죽지부터 손목까지 다 쑤십니다… 친구가 손마사지기 구입을 진지하게 추천하던데, 고려 좀 해봐야겠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밤새 읽었던 책이 무엇이었나 하면… 음, 이게 가장 ‘최근’인 것 같지는 않은데-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해서요. 하지만 기억나는 대로 쓰자면 《레슨 인 케미스트리》입니다. 마침 필화 님의 지난 편지와 오늘 제 답장을 연결짓는, 여성 서사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네요. 그날따라 피곤해서 일찍 자려다가, 택배상자에서 막 꺼내놓았던 그 책을 보고 한두 장 넘겨보다가 그냥 밤을 꼴딱 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엄청나게 스펙터클하고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그… 어딘지 geek한 캐릭터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거든요. 그 소설의 주인공은 제 학부시절 동아리 친구 하나를 떠올리게 했는데, 그 친구는 누군가에게 자기소개를 해야 할 상황이 오면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안녕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문인 물리학을 전공하는 ***입니다” 라고요. 진짭니다.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성인이 그토록 확고하게 자신에 찬 자기소개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했었는데…


그나저나 미스터리의 사분면이라. 재미있는 표현이었어요! 필화 님의 미스터리 세계는 그렇게 나뉘어 있군요. 제게 만약 미스터리의 사분면이 있다면 그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미스터리의 서브장르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좋아하는 쪽만 취사선택해서요. 그러니까 고전, 본격(신본격 포함). 사회파, 그리고 코지 미스터리입니다.


예전엔 스릴러도 상당히 좋아했는데 이젠 정신적으로 스릴러는 버티기가 힘들어서 포기했어요. 꾸준히 챙겨 읽는 시리즈는 루이즈 페니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 - 《스틸 라이프》로 시작되는 - 입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 풍의 미스터리도 꽤 즐겁죠. 이쪽에서 제일 즐겁게 본 것은 역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입니다만 그 특유의 평면적인 여성 캐릭터… 있잖습니까, 엄청 소심하고 안면홍조증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는데 본인이 푹 빠져있는 전문분야의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사람이 바뀌는 캐릭터. 그건 정말 아무리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뭐 어쨌건,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점이 최고입니다. ㅋㅋㅋ 아무리 범죄소설이어도 희생자를 보는 게 힘든 건… 나이 탓이겠죠 ㅠ.ㅠ


아앗,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 오롯이 서고자 했던 나혜석의 책을 소개해주신 문단을 보자마자 저는 이번 책을 단숨에 정해버렸습니다, 만 애로사항이 하나 발생했어요. 그것은 이 책을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기증해 버렸다는 것.


물론 도서관에 가서 빌려와서 사진을 찍으면 될 일이고 답장은 기억에 의존해서 쓰면 될 일이지만, 그렇지만 이 책은 인용문을 잔뜩 옮겨적고 거기에 캡션을 달아가며 답장을 쓰고 싶었단 말이죠? 그래서 냅다 짐을 바리바리 꾸려서 조금 먼 거리에 있는 친구의 카페로 향했습니다. 내심으로는 거기서 커피 한 잔 곁들여서 원고까지 다 써버리고 와야지, 였는데 원고는 무슨 원고입니까? 예상하신 대로, 커피를 놓고 친구와 몇 시간 수다만 줄창 떨다 왔습니다. 귀갓길에 나 여기 뭐하러 왔더라… 하는 뒤늦은 현타가 왔다는 건 굳이 비밀로 할 필요도 없겠네요.


황선우 작가의 인터뷰집, 《멋있으면 다 언니》입니다.



《멋있으면 다 언니》



조그맣고 귀여운 부제,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믿는 9명의 이야기’가 붙어 있어요. 인터뷰어인 황선우 작가는 잡지 에디터 출신의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이 책에선 PD, 영화감독, 작가, 국회의원, 음악가, 바리스타, 작가, 학자인 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듣는다는 표현을 한 건, 아무래도 인터뷰라는 형식의 특성상 입말의 느낌이 상당 부분 살아있기 때문이에요. 어쩐지 경청하는 기분이 되어 문장을 읽게 됩니다.


이 인터뷰에 참여하셨던 모든 분들의 이야기에는 그 분야를 모르는 우리로서는 오오, 그렇구나- 하고 눈을 댕그랗게 뜨고 듣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흐르는 어떤 줄기란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뷰이들이 모두 여성이고, 현재의 유명세(아 참 적절하게 맘에 차는 단어가 없네요, 네임밸류는 잘못된 표현이라 쓰기는 망설여지는데 이 뉘앙스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 뭐 없을까요…?)를 얻기까지 겪어왔던 과정 중에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그 포인트가 분명히 존재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선배의 존재가 중요한 것 같아요.

>> 맞아요. 그리고 그때의 경험이 저에게 추진력을 준 것 같아요. 누구를 좋아하면 그 마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식으로요.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지?’ ‘뭐부터 하면 되지?’ -p.22



정말 맞는 얘기죠. 천편일률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있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가이드가 될 수 있는, 그런 삶의 모델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분명 더 많을 거란 말이죠. 저 역시도 언젠가는 ‘내 인생에 더 이상 의미있(아… 의미 때려치우고 싶어 몸부림치던 수사슴의 마음이 절절하게 이해가 갑니다)는 일은 없어’라고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아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란 없고 길은 만들기 나름이다’라는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만 당찬 ㅋ)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요(저도 필요할 때는 진지해지는 사람이라고욧!).



장혜영이라는 사람의 여러 가지 기질과 역량 중에서 정치인으로서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 의외로 낙천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살면서 좋은 일도 있었지만 힘들거나 나쁜 일도 많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지 뭐, 그래도 내일은 다르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가져요. 딱히 근거가 있어서는 아닌데 그럼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사람이라는 점? 뜬구름 잡는 얘기는 아니에요. 왜냐하면 나는 행동할 거니까, 최소한 나는 다른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니까 뭐라도 달라질 거라고 믿어요. -p.181



저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좋아요. 적어도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거. 저는 이런 사소한 태도가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든다고 믿어요.



전공을 상당히 늦게 바꾼 거네요?

>>(...) 결국 인생이라는 게 정해진 시점에 무슨 일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포기해야 되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나 역시 중간에 한참 돌아왔지만 결국엔 내 자리를 찾은 경험이 있고, 방금 말한 그 친구를 보더라도 본인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방향을 틀면 돼요. 다만 주저앉아 불안해하면서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게 저에게 중요한 깨달음이었어요.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좀 빨리, 혹은 좀 늦게 오기도 하는 거죠. -p.407




이수정 교수님의 말씀도 정말 귀담아들을 만한 값진 얘기입니다. 인생 긴데 말이죠, 우리는 꼭 어떤 나이에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자학하곤 하잖아요. 자기변명과 자기 착취는 좀 분간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건 그렇고 부제의 ‘좋아하는 마음의 힘’ 말인데요. 우리도 역시 그거 하나 믿고 지금 이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우리는 이 마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저는 세상 천지에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서 탈인 사람인데… 좀 줄여야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옆에서 지켜봐주실래요, 제가 좋아하는(근데 뭘? 안 가르쳐 줄거지롱요) 마음 하나로 언제까지 버틸지…


그런데 이렇게 쓰고 보니까 버티기는커녕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OMG. 그래도 저는 한가한 것과 바쁜 것 중 취사선택하라면 당연히 잠도 못 잘 정도로 바쁜 쪽을 선택하는 인간형이니까(워커홀릭 기질은 저희 집안 종특(??)입디다. 깔깔…), 즐겨보겠어요!














멋있는 언니, 담화님.

안녕~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학문인 물리학을 전공하는 ,,,“ 이라니요? 자기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의외로 그 흔치 않은 유형의 사람이 저희 집에도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수학”이 얼마나 아름다운 학문인지, 얼마나 위대하고 얼마나 많은 학문들의 기반이 되는지 수시로 열변을 토하는 식이지요. 유명한 수학자들의 일화나 수학공식에 대한 설명도 더불어 말이지요… (과거 어느 날부터 수포자가 되었던 저에게...)


이 열변에 약간 노이로제가 걸린 제가 하루는 사회는 수학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현실은 단순 명쾌하게 풀리는 수학 문제가 아니니 이제 좀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고 성토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말에 ‘수학은 철학이에요.’ 이래서 더 싸울 뻔하였다는 일화는 조용히 덮어두지요. 하여튼 그 이후로는 조금 덜하여지긴 하였으나, 여전히 그 애정은 사그라들지 않습디다. 이 분도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 수학에 모두 가 있는 듯해요.



《멋있으면 다 언니》는 열정이 넘치는 여성분들의 인터뷰를 담았군요. 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까지 흘린 수많은 땀과 눈물, 수시로 다짐했을 각오와 희망이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유리천장 뿐 아니라, 시기와 질투, 가난과 고통을 동반한 많은 장벽이 있었겠지요.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란 역시 그 모든 장벽을 뛰어넘는 힘이 있나 봅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내적동력'이라는 단어로 치환해두고 있었어요. 담화님이 종종 말씀하신 말의 힘도, 생각의 힘도 내적동력의 불쏘시개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내적동력이 전혀 생기지 않아 '내 시계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나보다.'라고 생각해왔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고, 시간이라는 요소가 따라붙지 않으면 어느 고지에도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지요.

묵직하게, 그리고 꽤 오래 무언가를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에 ‘이만큼이나 왔나?’ 싶은 순간이 오는 거죠. 멋진 언니들처럼 말입니다. 자, 이쯤에서 E=mc2 한 번 떠올려 보고 가십시다.



담화님은 좋아하는 마음의 힘으로 오랫동안 글 읽고, 책 쓰고 하실 거잖아요. 그 외에도 소잉sewing이나, 요리나 기타 등등 계속하실 거 아닙니까? 말씀 안 하셔도 다 압니다. 건강만 챙기시면 다 하실 줄로 아뢰옵니다. (사극체로 읽어줘요!)

그리고 담화님은 이미 저에게 열심히 읽고, 쓰고, 공부하는 삶으로 손을 내밀어 주시지 않았습니까? 적어도 한 명에게는 가이드를 주셨으니 성공하셨습니다. 추가로 수확을 하시게 되더라도 제가 열매 1호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삶이라는 문장 속에서 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졌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주는 가족의 이야기를 말이지요.

그래서 다소 버겁지만, 이 책을 소개할게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와 그의 아들 오에 히카리와의 일을 적은 《빛의 음악》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빛의 음악》


오에 겐자부로의 아들은 날 때부터 뇌에 문제가 있어서 수술을 받고, 일평생 중증장애와 자폐를 안고 살아갑니다. 십 대가 되기 전부터 오에 부부는 아이에게 놀라운 기억력과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의 아들이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게 되고, 결국 히카리는 클래식 음반을 출시하게 됩니다. 음반은 일본 내에서 대히트를 쳤고, 이들의 일련의 과정을 찍은 다큐멘터리도 상을 받게 되는 쾌거를 이루고 세간의 주목을 다시 한 번 받게 됩니다.

그러나 즉시 아버지의 후광으로 아들의 작품이 빛을 봤다거나, 희생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아들의 음악이 혹평을 받기도 하는 등 언론의 공격을 받으며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지요.



이 책은 이런 모든 과정을 미국 저널리스트가 적은 것으로 음악계를 비롯하여 일본 내 평단의 여러 인사들과 인터뷰를 하며 상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 책을 구성했어요.




아들 히카리에 대한 오에 겐자부로의 남다른 사랑은 언뜻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다. 오에 씨는 소설을 쓰면서, 바로 옆 마루에 누워서 악보를 쓰고 있거나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히카리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오에 씨는 히카리의 작곡에서 대단히 소중한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말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히카리는 대신 음악을 이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행위가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을 제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히카리가 음악가로서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은 어쩌면 오에의 문학이 테마로 삼아 왔던, 정신장애아와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해결책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부터 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이 나의 일이 됐습니다만, 이제 히카리가 내 도움 없이도 음악을 통해서 그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나의 중재는 쓸데없는 참견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오에 씨는 말한다. p.165~166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를 이미 한 번 포기했던 오에 겐자부로는 수술을 앞둔 아들에게 ‘히카리’라는 이름을 붙여 줍니다. 히카리는 일본어로 빛이란 뜻입니다. 《빛의 음악》이라는 제목은 ‘아들의 음악’이라는 뜻이 되기도 하고, 가족에게 희망이 되어 준 음악이라는 ‘빛’의 이중적 뜻을 내포하고 있지요.



그에게는 히카리의 작품이 인정받는 것이 자신이 칭찬받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가 있었다. “내 아들의 지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들의 내 아들의 내면 세계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은 나에게 노벨상 수상보다 더 중대한 사건입니다.” p. 167




167페이지의 말은 그의 부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줄 뿐 아니라 동시에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서 아이가 살아갈 생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음악이 빛처럼 느껴졌어요. 말할 수 없이 강렬하고 또 따뜻한 표현입니다.


이 책은 아주 소소한 부분까지 아주 상세하게 오에 겐자부로와 히카리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 오에 겐자부로의 심리를 파고들어 소개하고 있어요. 그래서 읽기가 조금 힘든 순간도 있지만, 오에 겐자부로라는 거장을 ‘작가’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프레임으로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부모란 과연 어떤 존재이고,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오은영 선생님은 아이에게 부모는 우주라는 말씀을 하신 바 있지요. 과연 ‘필화’라는 우주는 마음 놓고 자유롭게 유영할 만한 괜찮은 우주인지 모르겠어요.



저의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 매달린 게 많지 않지만, 그나마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시다시피 독서이지요. 그래서 저는 내일도 1호님과 함께 저의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 달려 있는 책이 가득한 곳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부모에게 ‘좋아하는 마음의 힘’이 가장 크게 발현되는 존재는 자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내일은 저에게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날이 되겠습니다.

회사 다닐 때는 보스가 출장 간 날을 ‘어린이날’이라 부르곤 했는데, 내일은 무슨 날이라 이름 붙이면 좋을까요?




스물 두 번째 편지.

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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