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서비스 분석(11) 코로나 시국에 집에서 취미 즐기기
코로나가 대한민국에 상륙한 2020년, 일하기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집에 꼼짝없이 갇혔다.
절대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하는 DNA를 타고난 한국인들은 집에서도 일거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 1000번 저어 만드는 계란 프라이를 비롯한
기이한 일거리 만들어내기 유행이 SNS에서 퍼져나갔다. (물론 나도 해봤다..)
항상 사직서를 품고 다닐 만큼 쉬고 싶다는 한국인들의 말과는 반대되는 행동이다.
게다가 이젠 일회성 팔근육 강화 훈련뿐 아니라 더 많은 취미 활동을 집에서 하고 싶어 했고,
여러 플랫폼에서 "온라인 취미 강좌"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초록창에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검색하면 위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찾아볼 수 있다.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덕업 일치의 삶' 등 다양한 문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업체들 중
인지도와 이용률이 높다고 생각되는 두 개의 업체를 사용하고 비교해보았다.
집에 가만히 있으면 준비물까지 준비해서 배송해준다는 클래스101은 코로나 훨씬 이전부터 온라인 취미 클래스를 제공하던 플랫폼이다.
그래서인지 타 업체에 비해 강좌의 카테고리가 취미에서 직무,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고 강좌 수 또한 많다.
클래스101의 과금 체계는 준비물+수강료를 할부로 나누어 내도록 구성되어 있다.
위 강의의 경우에는 182,000원을 내고 5개월 동안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수강 기간 동안 월 36,400원씩 지불하게 된다.
월 할부 금액만 표시되기 때문에, 전체 금액을 노출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
5개월 동안 수강하는 강좌, 182,000원 -> 괜히 부담스러움
한 달에 36,400원씩 5개월 동안 수강하는 강좌 -> 해볼 만한 것 같음
아이디어스는 원래 핸드메이드 제품의 판매를 중개하는 플랫폼이었다.
이에 이어 핸드메이드 클래스의 중개도 시작했으며, 자연스레 온라인 강의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클래스 역시 핸드메이드와 관련된 카테고리가 주를 이룬다.
아이디어스는 구독 형태의 과금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무제한 스트리밍을 결제하면 해당 기간 동안 아이디어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온라인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준비물이 필요한 강좌는 별도 구매 비용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강의를 먼저 들어보고 수강을 결정할 수 있어 나에게 맞는 클래스를 결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온라인 강의 전용 플랫폼인 클래스101과 제품 판매가 주력인 아이디어스를 온라인 강의 측면에서 비교하는 것이기에 이를 감안하고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클래스101은 각 강좌가 대분류/중분류로 나뉘어 있으며, 중분류 내에서 소분류로 세부 검색이 가능하다.
수채화 클래스가 찾고 싶다면 크리에이티브-드로잉-수채화 순서로 접근하여 원하는 클래스를 찾을 수 있다.
아이디어스의 경우에는 카테고리 내 클래스 탭이 별도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 탭은 '온라인 클래스'가 아닌 '오프라인 클래스'의 카테고리이다. 원하는 클래스는 텍스트 검색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의 카테고리 접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다.)
클래스101은 월 할부 형식의 과금체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세 페이지에 월 납부 금액이 기재되어 있다. '쿠폰 할인가', '총 할인액', '선착순', '할인 마감' 등을 한 번에 보여주다 보니 아무래도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할인 마감' 등의 문구는 확실히 빨리 구매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게끔 소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5개월 전체 납부 금액이 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금액적 부담감을 낮춰 추기 위해 선택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필수 요소인 금액만큼은 화면 내에 표시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할부가의 원조 TV홈쇼핑도 전체 금액을 표시는 해 준다..)
아이디어스는 구독형 과금체계인 만큼 무제한 스트리밍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한 번도 클래스를 이용하지 않은 사용자에게는 '2주 무료체험'이라는 문구를 통해 신규 사용자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눈에 띄는 공통점은 '구매', '결제'와 같이 직접적인 금액 지불과 관련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클래스101의 하단 구매 버튼에는 '수강 옵션 구경하기'라는 문구가, 아이디어스의 구매 버튼에는 '2주 무료체험 시작하기'라는 문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취미에 선뜻 돈을 쓰기 어려운 소비자의 심리를 반영하여 구매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클래스101은 '후기'를 제품 상세 화면의 제일 상단에 배치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의 특성상 다른 사용자의 경험이 구매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활용한 것 같다. 하단에는 할인 마감 배너가 계속 노출되어 구매욕을 자극한다.
아이디어스는 일반적인 상품 설명 구조로 강의에 대한 설명이 먼저, 후기는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문의'가 아닌 '댓글' 기능이 존재하는 것이다. 댓글은 제품 문의 해결의 공간보다는 작가와의 소통/응원의 성향을 띄고 있다. 온라인 클래스에서 놓치기 쉬운 '소통'이라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 같다.
5개월의 수강 기간과 금액이 부담되거나, 한 두 개의 강의만 골라서 체험해 보고 싶은 경우에는 클래스101이나 아이디어스 외에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솜씨당은 솜씨 키트/온라인 클래스 등 1회성으로 키트와 강의를 제공하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가격에 집에서도 취미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립은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온라인 클래스 역시 진행하고 있다. 프립 역시 1회 결제로 VOD를 시청할 수 있게 되어있으며 특이하게 클래스 수강자들끼리 '모임'이 구성된 상품들이 있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하비인더박스는 '클래스' 보다는 취미 '키트'를 판매하며, 강의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 간단한 취미들은 굳이 강의가 필요 없을 수 있기에 키트만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코로나 시국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내기 위해 집에서 즐기는 취미 플랫폼을 알아보았다. 모두가 답답하고 힘든 집콕 생활이지만, 소소한 취미 생활을 집으로 가져옴으로써 잠시나마 본인에게 집중하고 여유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