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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Oct 01. 2024

삶의 우선순위가 변해간다

어린 시절, 세상을 더 많이 경험하고자 하는 열정이 나를 이끌었다. 친구들과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에게는 모험이자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삶의 중심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나를 만족시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누구와 함께 나누느냐가 훨씬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전에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맛있는 음식을 부모님과 함께 나눴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리고 그 생각은 다음 번에 부모님과 함께 올 계획으로 이어진다. 더 이상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추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작은 변화들도 있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갔던 장소를 지나칠 때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며 그 친구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런 순간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이제는 그 순간들이 훨씬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오래된 우정이 만들어 준 따뜻함 속에서 나의 삶은 조금씩 풍성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내 삶의 우선순위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옮겨가고 있다.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내게 얼마나 귀중한지 이제야 진정으로 깨닫게 된다. 더 이상 나만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 되었다.


삶이란 커다란 성취나 특별한 이벤트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작은 순간들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본질을 이룬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더 간결하고 깊어진 삶 속에서 그 소소한 순간들의 중요함을 배워가고 있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 다르고,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성숙해질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우선순위도 변화하며, 더 중요한 것들을 발견해 나갈 것이다.


신세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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