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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Nov 06. 2024

할까 말까의 고민 속에서

결국 시작만이 답을 준다

얼마 전,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청년들 앞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강연 중, 한 청년이 손을 들며 질문을 했다.


그의 말은 고민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꿈이 있었지만, 나이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고민을 몇 년째 반복하며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었다는 말에, 한때의 나를 떠올렸다.


망설임 속에서 답을 찾지 못했던 그 시절. 나 역시 매 순간 ‘할까, 말까’를 고민하며 서성였다. 어쩌면 우리 삶이란 선택과 망설임의 연속 아닐까. 그 선택 속에서만 경험이 만들어지고, 그 경험이 우리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늘 책을 손에 쥐고 살았다. 수능 준비로 바빴던 고3 때조차 책을 놓지 않았다. 독서상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책 속에서 길을 찾고 싶었고, 글이 좋았다. 그러나 정작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오랫동안 답을 찾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길을 걸어도, 그 질문은 매일 아침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무리 고민해도 결정을 미루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타인의 경험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내 직접적인 경험 속에서만 드러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작은 결심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나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할까 말까를 반복하던 순간에 용기를 더하며 한 걸음을 내디뎠다.


망설임이 든다면, 한 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예상치 못한 곳으로 이끌릴 수도 있으니까. 두려움은 없앨 수 없지만, 그 경험은 앞날을 밝혀줄 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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