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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Jul 14. 2021

레비나스와 본회퍼를 읽는 여름

오늘, 읽고 있는 책들

최근에 구입한 책들입니다. 브런치에서 구독 중인 분의 포스팅에 소개된 책 리스트에서 두 권을 선택해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링크를 추가해 보아야겠네요+아래 추가했습니다^^ 시리즈로 글 여러 개가 올라와 있는데, 하나씩 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에겐 묵직한 울림이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rothem/139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글이었는데, 요즘 생각해보는 주제와 맞닿아 있기도 한 내용이라 브런치에 시리즈로 연재된 글을 열심히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현실에서 때로 옳지 않은 것이 좋은 것으로 포장되어 위세를 부릴 때, 약한 사람이 여러 가지 양상으로 폭력적인 상황을 감내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고민될 때가 있지요.


하나는 강영안 교수님의 『타인의 얼굴』, 다른 한 권은 스티븐 니콜스의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강영안 교수님은 대학 때 친구 S와 함께 강연을 들으러 가서 직접 뵌 적이 있어요. 강의가 끝나고 나서 책에 사인도 받았던 것 같은데 어디에 있는지 서재를 한번 뒤져봐야겠네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시지요.


2018년에는 고려대 베리타스 포럼에서 우종학 교수님과 함께 1, 2부로 각각 나누어 강연을 하고 두 분이 패널토의도 함께하셨고요. 아래는 그 책의 결과물이기도 한 책, 『대화』입니다. 두 분의 강연 원고와 대담을 정리하여 실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얇고 작은 책이기도 합니다. 진리에 대해 고민해본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018 베리타스 포럼은 유튜브 지금도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https://youtu.be/i6kGShHedwo

1부 : 우종학 교수님의 강연


https://youtu.be/iDtUm48Zclw

2부 : 강영안 교수님의 강연


예전에 읽어보고 강의에도 들고 갔던 책은 강영안 교수님의 『인간의 얼굴을 가진 지식』이었어요.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연구와 저작을 하고 계셔서 반가울 따름입니다. 이번에 주문한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하이데거에게 반기를 들었던 철학자가 거의 없던 시절에, 홀로 다른 철학을 이야기했다고 하는 레비나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 책은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인데요, 본회퍼의 책은 역시 대학생 시절에 『신도의 공동생활』이라는 얇은 책을 읽어본 것이 전부였어요. 그랬다가 최근 담임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언급하신 『나를 따르라』를 읽으면서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수의 제자에로의 부름은 그저 희희낙락 편안한 삶으로의 초대가 아니라는 것, 그 엄중한 부르심에 대한 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메시지 앞에서 본회퍼의 책을 펼쳐놓고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고민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그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런 본회퍼가 39세에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갔다는 것은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젊을 때에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줄 몰랐었네요. 나이가 들수록 기존 체제에 반기를 들고, 더구나 그렇게 서슬퍼런 시절에 자기 인생을 던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 저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직장생활 하는 분들은 알지요. 우리가 몸담은 아주 작은 조직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심지어 그리스도인들조차 당시 히틀러에게 포섭되어 오히려 나치즘의 선봉에 섰던 시대에, 기성 교회의 '분열'(split)도 아닌 오히려 '파편'(splinter)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의 균열로 '고백 교회'(Confessing Church)를 형성했던(위의 책 35쪽) 본회퍼의 헌신을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흉내조차 내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본회퍼가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 책을 다 읽게 된다면, 책에 소개된 에버하르트 베트케의 『디트리히 본회퍼』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비록 본회퍼의 인생은 너무도 짧았지만, 그가 삶과 자신의 죽음으로 보여준 깊은 울림은 아마 영원하지 않을까요. 예수는 그보다 더 짧은 서른 세 해의 삶으로 이 세상의 지형을 바꿔놓기도 했으니까요.


이 두 권의 책을 소개해주신 배경락 목사님의 책들도 하나씩 순서대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세상 한가운데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믿음이지만, 내 삶에서 가능한 부분들에서 사랑과 의를 이루어갈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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