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관계
왜 싫으냐고?
좋은데 이유가 없듯이
싫은데도 이유가 없지.
그냥 싫어.
다른 사람한테 얘기한 적 없고,
당사자한테 티 낸 적 없어.
그냥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싫어 할레.
다른 이가 나를 싫어할 권리를 인정해.
다만 내가 모르게 싫어해.
싫어함의 이유는 필요 없지만,
내가 하지도 않은 말과 일로 모함하고,
그 얘기가 나한테까지 돌아오지 않게만 해.
그러니 나도 누군가를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싫어 할레.
내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 오면 그럴 거고,
그렇지 않아도 어쩔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