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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Jan 24. 2021

에잇, 춥다... 아우, 좋다의 사이  

1.23.2021 : 8 마일 달리다.

에잇, 춥다.

내 전화기 속 날씨를 보니, 오늘 아침 온도 영하 2도이다. 바지는 2겹, 위에는 5겹을 끼어 입고, 장갑에 털모자를 쓰고 달리러 나가는 아침이다. 운전을 하며 공원으로 가는 길, 이 아침에 나와서 이미 뛰고 있는 사람이 보인다. 신호등에 걸려서 한참을 기다리다, 공원 쪽으로 가는 길, 아까 본 그 사람이 달려 나가고 있다. 추운데, 뭘 입고 달리나 보니, 까만 레깅스에 까만 후디 그리고 위에 방울이 달린 귀여운 털모자를 쓰고 있다. 그 털모자 뒤에 쓰여있던 문구, "Phildaelphia Runners". 그래 이 아침에, 영하의 온도에 달리고 있는 포스 예사롭지 않았다. 옆에 지나쳐가는 데 얼굴이 빨갛다.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달려오고 달려가고 있을까? 건강히 무사 완주 하기를...


오늘은 8마일을 달리는 날이다.

시작은 항상 같다. 천천히 시작한다. 오늘 아침 같이 추운 날은 더 중요하다. 장갑을 꼈는데도 불구하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시리다. 장갑을 두 개 꼈어야 했나? 1마일 정도 달리는 손이 시리다는 생각이 없어졌다. 흠, 달려볼 만하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2마일 정도 달리니,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걸 보니 몸이 풀린거 같다. 워밍업이 끝났으니, 남은 6마일, 10 km를 잘 달려 보자. 저번 주 보다 긴 거리임에도, 부담이 없다.


앞에도 있고, 뒤에도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나와서 달리는 사람들 그래서인지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지 않는 아침이었다. 숨을 크고 길게 들이시고 마시면서 달리는 아침이다. 머릿속 깊은 곳까지, 폐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한 공기가 들어가서 정체되어 있던 기류가 순환되는 느낌이다. 아우, 좋다.


물이 많이 말라있다. 물가에 오리들이 모여 있다. 오늘은 동네 오리들이 다 나와있는 듯했다. 둥둥 떠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오리 둥둥이들을 보며 달렸다. 분명, 매주 같은 곳을 달리는데, 보이는 게 매주 다르다. 아우, 좋다.

©SEINA   8 Miles - 1.23.2021


8마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에미넴 (Eminem)이라는 레퍼가 생각이 난다. 2000 년 MTV 뮤직 어워드에서 블론드 머리에, 하얀 러닝셔츠 에 배기 청바지를 입고 수많은 비슷한 복장의 자기와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과 등장하며 그중에 진짜는 자기라며 노래하던 래퍼. 그 후 8마일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Lose yourself라는 노래, 반주만 들어도 몸이 반응하는 노래이다. 가사는 또 얼마나 멋있는지, 2002년에 나온 노래 인데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You better lose yourself in the music, the moment You own it, you better never let it go You only get one shot, do not miss your chance to blow This opportunity comes once in a lifetime.."


크, 가사 좋고... 둠칫 둠칫 천천히 신나게 달렸다.  8 마일 런- 12.8 km ~ 1:18:14 페이스 9'47"  


크림치즈 듬뿍 연어 가득 찬 통통한 에브리띵 베이글을 픽업하고, 초콜릿 우유를 마시며 집에 가는 길, 둠칫 둠칫, 에잇, 춥다. 시작해서 아우, 좋다. 끝나는 아침 사이에는 8 마일 이 있었다.  


Source : Lose Yourslef  by Emin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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