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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늘도 달리고 시작 합니다.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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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EINA Jan 31. 2021

안 할수록 줄어드는 걱정의 무게

1.30.2021 : 15km 달리기

7:15 AM 알람 없이 느긋하게 일어나도 되는 토요일 아침이 너무 좋다. 느리게 기지개를 켜고,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트레드밀에 올라가서 걷기 시작한다. 일단 느리게 달리며 시작한다. 오늘의 아침 온도를 보니, 영하 8도. 나 오늘 15km 뛰려고 하는 날인데... 걱정하지 않는다. 12시 정도 되면 영하 1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오늘은 과감하게 모닝런이 아닌 오후런으로 계획해 본다. 뛸 수 있을 때 뛰면 된다.

느긋하게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남편님이 좋아하는것만 다 만들어 주셨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기억해주는 사람 감사하다.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선크림도 챙겨 바른다. 머리는 하나로 땋았다.

12:15 PM. 15Km 달리기. 5Km를 세 번 달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시작해 본다. 바람이 쒸잉, 춥다.

15Km라는 거리를 달려 봤었다. 더 먼 거리도 달려 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Km 오늘 잘 달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 앞에 흔들릴 때, 피식 웃음이 난다. 그럼 잘 달릴 수 있지 라는 자만과 오만이 아닌, 오늘 달리기도 무사히 건강하게 달리게 해 주세요 라는 겸손함을 가르치는 달리기와 함께 하면서 난 나의 오늘을 마주 한다. 걱정하지 않는다. 어차피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리면 되는 거니까...

추워서 별생각 없이 시작한다. 빨리 덜 추워지길 하며 천천히 달리기가 쉽지 않지만, 천천히 몸을 풀어 준다. 달리다 보면 몸도 풀리고, 마음도 풀리기 시작한다.

내려놓는 시간. 무거운 생각들을 내려놓고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만의 걱정과 짐을 이어지고 살아간다. 걱정을 하느라 지나가 버린 시간. 그 걱정은 나의 오늘도 내일도 지켜주지 못한다. 걱정의 무게. 하면 할수록 무거워지는 것. 그래서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 더 맞지 않나 싶다.

LESS IS MORE. WORRY LESS.

적을수록 좋다. 걱정 적게 하라.

한참을 그렇게 달리고 나니, 머릿속 복잡하던 생각들이 흩어져 버렸다. 굳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끄집어내지 않는다. 파란 하늘이 보이고, 오리 둥둥이들이 보이고, 춥지도 않다. 이젠 그냥 계속 달리기만 하면 될 거 같다. 걱정하지 않는다.

1월의 마지막 주 정말 빨리 지나갔다. 하프마라톤 트레이닝 8주.

1월 25일 월요일.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보며 달릴 수 있는 행복에 감사했다. 새로운 장갑을 끼고 달려서 일까? 덜 추운 것 같았다. 1.49 마일, 15분, 페이스 10'55"

1월 26일 화요일. 눈이 온다고 하는 아침이다. 기온은 영상이다. 시간이 있을 때 이번 주 달릴 달리기 스케줄을 정리한다. 그럼 바빠도 놓칠 일이 적다. 스피드 런 : The Shifter. 2.13 마일, 19분, 페이스 8'55"

1월 27일 수요일. 리커버리 런을 하는 날. Breaking through barrier with HeadSpace. 내 앞에 장벽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달렸던 시간. 장벽이라는 것들, 장벽이라고 이름을 붙이기 시작할 때, 장벽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장벽이 아닐 수도 있는 것 들이다. 분명 추운 아침인데 시원하다. 동네 밖으로 나가서, 여름에 달리던 길을 달렸다. 3.13 마일, 30분, 페이스 9'45" 여름에 반팔만 입고 뛰던 생각에 웃음이 난다. 또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 여름에 벌써 설렌다. 여름이 설레는 이유는 겨울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기를 기다려 본다. 봄이 와야 여름도 올 테니까...

1월 28일 목요일. 스피드 런 : Power Pyramid. 인터벌 런으로 페이스를 달리하며 속도를 쌓으면서 달렸는데, 뭔가 힘들면서 더 빨리 달렸다. 새로운 달리기 패턴이 흥미롭다. 2.97 마일, 27분, 9'05"

1월 29일 금요일. 회복 그리고 쉼.

오늘 15 Km, 9.33 마일로,

이번 주 달려온 거리 19마일, 30Km의 거리이다.

2021년의 첫째 달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9번의 달리기, 65.4 마일, 105km,

10 시간, 페이스 9'17"

오늘도 걱정하지 않고, 달리고 시작한다.

Don’t worry Be helat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