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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Jan 24. 2021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린다.

하프마라톤 트레이닝 : 9 Weeks To go

월요일 아침이 느긋하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날로 회사 공휴일이다. 리커버리 런으로 시작한다. 하프 마라톤까지 9주 남았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이다. 나이키 런 앱과 함께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번 주 얼마나, 어떻게 달릴지 알려준다. 오늘은 15분만 달리면 돼서, 부담 없다. 1.54 마일, 15분, 페이스 9'42"


화요일 아침이 다소 분주하다. 스피드 런을 하는 날이다. Run Fast. Repeat. 37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런인데. 아침에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뛸 수 있는 시간만큼만 달리고 왔다. 0.91 마일, 8분, 페이스 8'44"  계획대로 달릴 시간이 없다고, 아예 시작도 안 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시간이 없어서 달릴 수 있는 시간만 달렸다. 아예 달리지 않는 것보다, 달릴 수 있는 만큼 달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수요일. 아침 미팅이 7시 30분에 시작된다.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태평양에 있는 모든 팀들이 다 같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찾다 보니, 이 시간뿐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미 걸었고, 오늘은 리커버리 런을 하는 날이어서, 오후에 시간을 내서 달리기로 계획했다. 오후 5시에 마지막 미팅이 끝났다. 오늘 해가 지는 시간 오후 5시 5분이다. 옷을 서둘러 갈아입고, 달리러 나간다. Run with Shalane Flanagan. 45 분 리커버리 런이다. Shalane Flanagan 은 2017년 뉴욕 마라톤 금메달을 딴 여자 선수이다. 나랑 나이도 같다. 멋진 그녀의 코칭을 들으면서 달린다. 달리다 보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환하게 밝혀져 있던 동네 이웃의 집. 오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새로운 대통령 조 바이든, 첫 여자, 흑인 아시안계 부통령 카멀라 헤리스가 공식 취임했다. 회복이 시작된다. 3.32 마일, 31 분 24초, 페이스 9'27"  

©SEINA  1.20.2021 -Inaguration day 2021

목요일 아침이다. 힘 빡 주고 일해야 하는 날이다. 워크숍 두 개를 진행해야 한다.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그래서 힘 빼고 시작한다. 바쁜 날일수록, 중요한 날일수록 더 시간을 내서 정성스럽게 달려야 한다. 긴장도 풀리고, 힘도 빼고 시작할 수 있다. 스피드 런, Hill Hillier Hilliest 런을 달렸다. 1.26 마일, 11 분 45초. 페이스 9

'18"  예상보다 잘 시작하고 끝냈던 워크숍. 역시 힘을 빼야 한다.


금요일 아침이다.  미팅이 9시에 시작하는날  마음도 시간도 여유 있는 아침. 그리고 내일 롱런 8 마일 리커버리 런을 할 예정이기에, 오늘은 쉰다. 스트레칭을 해준다.  


추워서 달리기 쉽지 않은 요즘이다. 내가 달리고 싶을 때, 달리고 싶은데서 달리고 싶은 만큼만 달릴 때 제일 행복하다. 그래서 달릴 수 있는 만큼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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