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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Oct 29. 2020

신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기로 했다.

첫 인생 마라톤 : 뉴욕시티 버츄어 마라톤 레이스를 마치고 

드디어 내일이다. 같이 달리고 싶지만 못 오는 친구들 에게서 메시지들이 도착한다. 

나와 같이 달려줄 기도, 용기, 격려, 희망, 소망, 사랑, 믿음의 마음들이 가득하다. 

but they who wait for the LORD shall renew their strength;
they shall mount up with wings like eagles;
they shall run and not be weary; they shall walk and not faint. - Isaiah 40:31

마라톤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더라면, 버티지 못했을 몸과 마음이 너무 바빴던 한주가 끝이 났다.

이제 주말 모드로 전환해본다. 두 종류의 파스타로 저녁도 맛있게 먹었다. 자기 전에 내일 아침 입을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 두었다.

설렘과 긴장이 버무려진 마라톤 전날  ©SEINA


5:01 AM 아직은 어두운 새벽이다. 레이스 전날이라서 더 푹 자고 싶었는데, 새벽 3시 반, 4시 45분 계속 잠에서 깼다. 마음이 급한가 보다. 그냥 일어 나기로 했다. 다시 돌아온 토요일 아침이다. 마라톤 트레이닝 내내, 긴 거리를 달리는 날이다. 달리기를 하러 가기 전에 루틴이 시작된다. 레이스 날이라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뭔가 모르게 분주하다. 기도한다. 내 힘으로 애써 해내려 하지 말고, 믿음으로 달리기. 지금까지 천천히 꾸준히 해온 트레이닝이 있다. 어떠한 변수가 있어도 유연하게 대처하기. 끝까지 즐겁게, 웃으면서 달리기. 아직 어두운 아침,  날씨를 다시 체크해 본다. 어젯밤 준비해 놓은 옷을 입는다. 늦가을이라고 하기엔 여름 같은 온도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작년 이맘때 첫 하프마라톤을 뛰러 가는 아침과는 여름과 겨울 정도 온도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아직 어둑어둑 한 해가 뜨지 않은 하늘을 뒤로하고 우리가 달리기로 한 공원으로 출발한다. 가는 동안 그 5분 사이에 하늘이 환하게 밝아진다. 도착한 공원의 아침 흐릿한 회색빛 하늘에 나무 위에 가득 앉아 있던 까마귀 때가 아침을 열고 있었다.


10/24/2020 ©SEINA
10/24/2020 ©SEINA

우리가 보급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레이스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델라웨어 사는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내가 지금 너한테 가지 못하고 여기서 응원을 하지만, 너의 레이스를 위해서 기도 하고 있어, 너는 걱정하지 말고 달리기만 하길 바라.” 그리고 도착한 구절. 어젯밤에 이어서 다른 친구를 통해 나에게 전해졌던 같은 메시지였다.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 They will soar on wings like eagles; they will run and not grow weary, they will walk and not be faint. Isaiah 40:31








7:30 AM. 첫 번째 Loop - 1 마일에서 6마일 구간 ~ 9.7 km

첫 번째 시작 구간이니까 천천히 뛰어보자고 마음을 먹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처음 지나가는 숲길 구간, 저번 주와 다르게 단풍이 모두 노랗게 변해 있다. 아직 흐린 날이지만 그 노란색은

너무나 선명하다. 아직 해가 나지 않았지만, 그 노란색들로 내 마음은 이미 사랑으로 물들었다. 바람이 불어서 

낙엽이 비 같이 떨어지는데, 사랑비가 되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영화였다면, 슬로 모션으로 낙엽이 동그랗게 돌아가면서 떨어지는 모습이다.


10/24/2020 ©SEINA


8:30 AM 두 번째 Loop - 7 마일에서 12 마일 구간 ~19.3 km

날씨가 예사롭지 않게 좋다. 반팔을 벗어던지고, 물을 마시고, 두 번째 구간을 시작했다. 트레이닝을 하면서 가봤던 길이 니까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레이스가 끝나면 뭐를 먹을가를 생각하면서 뛰어본다. 레이스가 끝나면 어떻게 쉬어 볼까를 생각하면서 뛰어본다. 몇 번을 트레이닝했던 거리이다. 아직까지는 나의 페이스가 유지되고 있다. 두 번째 바퀴가 끝나고, 세 번째 바퀴를 시작해야 한다.


9:30 AM 세 번째 Loop - 13 마일에서 18 마일 구간 ~30km

트레이닝 중에 한번 가봤던 거리이다. 가봤던 거리 었지만 쉽지가 않다. 이번 구간이 끝나기도 전에 끝나지 않을 긴 거리일걸 알고 있어서 일까? 머리를 흔들어서 지금 달리는 순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들은 떨쳐 버린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다. 지나간 버린 시간을 후회 하기도 , 아직 오직 않은 시간은 미리 걱정해서도 안된다. 지금 제일 중요한 순간을 도둑맞을 수 없다. 지금에 집중하자.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고, 옆에 젊은 엄마가 아이 두 명이 타고 있는 스트롤러를 밀며 걸어가고 있다.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보며, 굿모닝!  근데, 회사 동료이다. 정말 나와줬어! 아 너무 좋다.  토요일 아침 아이들과 남편과 45 분을 운전해서 응원하러 나와줬다. 그렇게 그녀와 그녀의 블론드 헤어에 동그란 눈을 가진 딸과 아빠를 닮았을 것 같은 레드 헤어의 아들과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그렇게 세 번째 코스가 시작되었다.


그녀와 헤어지고 혼자서 한참을 달렸다. 세 번째 지나가는 숲길이지만 또 다른 길. 이 길을 한번 더 달려야 끝이 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그 생각을 밀어낸다.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이 순간만 생각하고 달리자. 미리 달려야 할 거리까지 안고 달리지 말자고... 더 마음이 무겁기만 할 테니까...

아직도 멀었구나 하며, 체념하려던 중, 키 큰 어떤 남자가 달려오다가 나를 보고 멈춰 선다.  "너 세나니?"  

아까 만난 내 회사 친구 동료의 남편이다. 아들이 아빠를 닮았다. 같이 뛰어가는데 남편이 말해 준다. 나를 찾으려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걷고, 뛰기 시작했다고... 그래서 난 내 동료를 먼저 만났고, 반대 방향으로 뛰던 남편은 이제야 만난 게 된 건 이다. 그 마음이 너무 이쁘다. 그렇게 같이 뛰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고, 고맙고 감사하다. 내가 힘이 빠질 때쯤에 신기하게 나타나서 같이 달려 주던 친구 그리고 가족들. 나 혼자서 달리는 마라톤인 줄 알았는데, 정말 같이 달리는 마라톤이 되어 버렸다. 친구 남편은 가족을 찾으러 다시 가던 길을 가고, 내년에 뉴저지에서 하프마라톤을 같이 달리자는 약속을 하며 헤어졌다. 세 번째 Loop 이 이렇게 지나갔다.

레이스를 같이 뛰어 주겠다는 또 다른 친구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나 1 마일 정도 후면 지나갈 거야 하고 앞으로 달려 나간다. 그렇게 또 힘이 나서 달려 본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10:30 네 번째 Loop의 시작 - 19마일 이후 ~ 42, 195 km까지

네 번째 룹을 돌려고 돌아오는 길 저 멀리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인다. 얼굴에 너무 좋은 기색을 감출 수가 없다. 솔직히 아무런 기대가 없었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이다. 와주면 좋겠지만 못 온다고 해도 섭섭하지 않을

그런 아침이었다. 그런데 손수 제작한 사인들과 나를 응원하기 위해 아침부터 나와준 친구들 이놈의 고맙다.


앞으로 이 마지막 바퀴를 돌고 2 마일을 더 달리면  레이스가 끝이 난다. 앞으로 남은 거리 약 8 마일 ~12km

마지막 네 번째 룹이 시작되었다. 이제서부터는 정말 처음 가보는 길이다. 같이 뛰기로 한 친구가 도착해서

같이 뛰기 시작했다. 흐렸던 아침에 구름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해가 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가족들의 응원을 보느라, 에너지 젤도 챙기지 못하고 물도 챙기지 못하고 그렇게 마지막 구간을 뛰기 시작했다. 근데 벌써 목이 마르다. 어떡하지? 갈길이 멀다 다시 돌아올 때까지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달리면서, 생각해 본다. 물을 어디서 마시지?  2마일 정도 달려가면 내가 매주 사진을 찍던 다리를 지나면 자연학습 센터가 나온다. 거기까지만 달려가면 물을 마실수 있다. 그래 거기 까지만 달려가 보자. 그리고, 남편한테 전화를

했다. 공원 반대쪽으로 운전하고 가서 물을 좀 놓아 달라고. 그리고 또 그렇게 달렸다.


그렇게 자연 학습센터에 들어가서 물 한 통을 단숨에 벌컥벌컥 마시고, 다시 달려 나간다.

물 한 병에 1 불 돈이 없었는데 외상으로 마시고 나왔다. 다음에 올 때 돈을 달라고 하시던 할머니,

정말 감사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물을 마시지 않고 들고 달린다. 내가 달리다 목마를 까 봐 들고 가겠다고 한다.


멋진 풍경이 나오는 곳은 경사가 시작되는 곳이다. 첫 번째 지나갈 때, 두 번 때 지나갈 때, 세 번째 지나갈 때,

힘들어도 그냥 잘 지나갔다. 네 번째 경사가 갑자기 더 높아진 기분이다. 내 기분 탓이겠지, 그렇게 애를 쓰며 올라갔다. 작년 하프마라톤 프린스톤 교정을 지날 때 높은 언덕과는 또 다른 경사이다.

수도 없이 지나갔던 올라가는 경사 있는 구간이다. 오늘만도 세 번째를 지나갔고, 조금 있으면 내리막 경사가 시작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 들. 다. 올라가는 길은 힘이 들다.

옆에 같이 달리는 친구도 말한다 오르막이 있는 줄 몰랐다고, 조금 있으면 끝날 거라고 서로를 위로해 봤다.

그리고, 우리는 같이 오르막길을 오르고, 내리막길을 즐겼다. 나만 보기 아까웠던 그 사랑비가 내리던 아름다운 구간을 그 친구와 함께 달렸다. 처음 보는 이 아름다운 가을 사랑비가 내리는 길을 달리는 친구는 너무 아름답다며 사진으로 그 풍경을 담는다.


계속 달린다. 이제는 멋진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20 마일에서 21마일을 지나가던 구간, 몸도 힘이 들었지만 정신이 더 힘들었다.  

이번 마라톤에 변수는 없었다. 그냥 힘이 들었다. 오른쪽 엄지발가락부터 세 개가 느낌이 없다.

다리가 아픈 것보다. 발가락에 느낌이 없는 게 신경 쓰인다. 만약 발가락에 피가 안 통해서, 발가락을 잘라버려야 하면 어쩌지? 내가 이렇게 뛰다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 우리 가족은 어쩌지? 이런 말도 안 되지만 가능성 있어 보이는 상상의 나래 끝에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여기서 달리기는 그만 두자. 그래 이만큼 달렸으면 됐어.

그렇게 그만 달려야겠다는 생각을 머리로 하면서도 다리는 계속 달리고 있다. 그렇게 달리기를 멈추겠다는 생각을 구체화하던 중, 왜 마라톤을 완주하지 않았는지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었던 사람들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런데 내가 왜 완주를 안 했는지 아니 못했는지를 대답해야 하는 게 더 구차하고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래, 믿어 보자. 그냥 믿고 달려 보자. 지금 이 순간, 내 옆을 묵묵히 지켜 주며, 내가 목마를 때 마시라고 물병을 들고 달려 주는 친구가 있지 않은가?  만약 정말 나 혼자 달려가야 했다면, 정말 그만두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그만 달리고 싶었다.


10/24/2020 ©SEINA

그렇게 마음을 다시 잡고, 중얼중얼 나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달려 본다.  주님의 힘으로, 내 힘이 아닌, 주님의 힘으로, 내 등 뒤에 날개가 달렸으면 좋겠다는 그런 유니콘의 꿈 가루 같은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그런데 정말 내 등 뒤로 바람이 나를 떠미는 느낌이 든다. 그때 내가 느낀 바람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난 그 바람 덕분에 한 발짝 두 발짝 나아가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꿈을 꾸듯 뭔가에 홀린 듯 달려가는 동안 해가 떠서 물에 비쳐 윤슬이 유니콘의 매직 꿈 가루 같이 반짝반짝 아름답다. 그러면서 다시 카메라에 초점이 마쳐지듯이 내가 보지 못 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가 달리고 있는 이곳. 오늘 가을 날씨 정말 최고이다. 뛰면서 이번 가을 가족사진을 찍으러 나온 가족들, 제각기 멋지게 우리 가족이다 라고 말해주는 매칭 되는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아름 다운 가을이다.

10/24/2020 ©SEINA


그렇게 4번째 룹이 지나갔다. 그리고 나를 응원해 주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을 다시 지나간다.

TEAM SEINA라는 문구가 쓰인 손수 제작한 응원 티셔츠를 입고 나온 친구 부부를 보고 빵 떠졌다.

앞으로 2마일 남았다. 마지막 2마일은 어떻게 달렸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달렸다. 웃으며 달려들어왔다.


42,195 km, 26.2 miles, 4시간 45분 21초

내 인생 첫 마라톤을 달렸다. 한 번도 걷지 않고 달려서 끝냈다.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었던 나의 첫 마라톤, 기대 이상이었다. 다시 한번 믿게 되었다. 할 수 있다. 

1% 의 가능성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봐야 한다. 해봐야 되는지 안되는지 알고 얼마나 힘이 든지도 알 수 있다. 

마라톤을 달려 보고 싶다고 결정한 후, 그 위대한 도전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했다. 더 잘 달려 볼걸, 더 빨리 달려 볼걸, 조금의 후회도 없다. 만약 더 잘 달릴 수 있었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테니까 말이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고, 나의 신은 내가 노력하고기도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것들까지 다 염려하셨다. 그래서 나는 나의 신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감사했다. 마라톤을 달릴 수 있던 나의 열정은 희망, 믿음, 소망, 감사 그리고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고스란히 남겨졌다. 


10/24/2020 ©SEINA


3,000 

코로나 19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내 인생 첫 Virtual 뉴욕시티 마라톤. 

마라톤 참가자격을 위해 Team for Kids를 위한 펀드레이징을 시작했었다. 코로나 19를 극복해 보자는 취지에서 $1,900불을 모아 보기로 했었다. 많은 응원의 메시지들과 함께 $3,000 불이라는 큰 마음이 모였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일들이 같이 그리고 함께 가능해진다. 


10/31/2020 ©SEINA




에필로그

마라톤을 달리고 난 다음날의 아침 6시다.

여느 아침과 다르지 않게 일어난다.

얼굴을 보니, 어제 자기 전 먹은 떡볶이 야식과 팝콘이 고스란히 빵빵 히 남아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아침을 시작하러 내려간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달리러 나간다.

어제 그렇게 달렸으면 오늘 쉴 법도 하지만 오늘은 회복 달리기이다.

35분을 그렇게 달리면서, 어제의 레이스를 고작 24시간 전의 일들을 되새기어 본다.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매일 조금씩 그렇게 달리다 보니, 마라톤을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매일 조금씩 나아져서, 그 조금씩 조금씩이 모여져서 좀 더 나은 내가 되어 버린다.

나 혼자서는 감히 할 수 없던 그런 일들이 함께라서 가능한 순간이다.

내가 가는 길, 오늘도 오늘만 달리고 시작한다.

이 길의 끝에 아직 뭐가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가는 이 길이 내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랑과 은혜를 받으며 가고 있다고,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은 그 과분하고 넘치는 사랑과 은혜를 나누며 같이 받으며 가면 되는 것이라고...

아직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오늘도 오늘만 달리고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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