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탈락, 그리고 또 탈락

패스를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by 피치에이터 Pitchator

자신 있게 면접까지 준비하며 철저하게 대비했지만, 기다림의 끝에 찾아오는 건 늘 한 통의 문자 메시지였다. 하루하루 휴대폰을 붙잡고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내게 도착한 소식은 언제나 그 반대였다.


스포츠 구단의 채용은 일반 기업과 달랐다. 대부분의 구단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3월 안에 신규 인원과 대체 인력을 모두 채용한다. 워낙 조직 규모가 작다 보니 상시 채용이 아닌, 결원이 생길 때만 뽑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즌 전 마지막 공고가 뜨기 전까지 꾸준히 서류를 준비하고 지원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번번이 낙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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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서류를 통과해 면접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 안산, 강원, 전북… 몇몇 구단에서는 최종 면접까지 간 적도 있었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불합격’. 그 두 글자가 반복될수록 스스로도 모르게 초조함이 밀려왔다. 당시 서른을 넘긴 나이였기에 겉으로는 담담한 척했지만, 속으로는焦燥(초조)가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그럴 때면 문득 ‘내가 스포츠 산업에 발을 들인 게 맞는 선택이었을까’ 하는 후회도 스쳤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스포츠를 쉽게 놓을 수는 없었다. 여러 번의 실패를 겪으며 나의 목표는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탈락은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내 계획을 되돌아보고 현실적인 전략을 세우는 계기였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K리그 구단에서 일하며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꿈은 더욱 구체화되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1년의 시간을 정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딱 1년만 더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대외활동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기로 했다.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산업의 구조를 이해하며,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찾고자 했다. 그래서 참여할 수 있는 모든 활동에 지원했다.


면접 때마다 들었던 질문이 있다.

“나이가 또래보다 있으신데, 함께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까요?”

그때의 내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그건 단순한 대답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나이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였다.


그렇게 1년 동안 안양 펀크리에이터, 컴포트, 인천 전자랜드, 비프로 전력분석관 활동 등 다양한 스포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 각종 자격증 시험과 구글 애널리틱스 공부를 통해 마케팅과 콘텐츠 기획 분야의 이해도도 넓혔다. 그렇게 스포츠 산업의 현장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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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20년 11월,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던 그때, 다시 새로운 채용 공고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피치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나의 두 번째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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