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에서 경기도 방 4개 집으로..
여름 장마철에 비가 집으로 들어와서 밤에 자다가 집에서 뛰쳐나온 기억이 6살의 내 추억에 어렴풋이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집 화장실은 집 내부가 아닌 밖에 있어서 기생충과 같은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어릴때의 추억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아프다.
이런 내 삶에 첫번째 부의 Tunning Point 가 찾아 왔다.
부모님께서 빡빡한 서울 생활을 접고 경기도로 이사를 결정 하였다.
7살 가을, 처음 지하철을 타고간 경기도는 황량한 코스모스 밭이었다.
집은 띄엄띄엄 있었고 집 주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30년 전 서울 집값과 경기도 집값의 차이는 어느정도였을까? 부모님은 경기도로 이사오면서 방 4개짜리 전세집을 마련하였다. 그 시대에 부잣집에 있던 에어콘도 설치 했고 차도 뽑았다. 가끔씩 떠오르는 생각이 우리가 서울에 계속 있었으면 더 잘 살았을까? 아파트 시세들을 보면 더 잘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부모님의 성향을 보면 오르는 아파트 값에도 불구하고 주택을 고집하고 있어서 더 못 살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사를 통해서 절대적인 부(부모님의 돈)는 변함이 없었지만 상대적인 부가 변화하였다는 것은 내 인생의 큰 전환이다. 나는 환경이 사람의 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생각한다. 작은집에서는 작은 꿈을 꿀 수 밖에 없고 큰집에서는 큰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이 안에 있는 방 4개짜리 집에서 7살짜리 내 머리의 시스템은 변화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