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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Dec 28. 2024

머무는 숨결

집(2)

길 잃은 바람이 머문 자리
희미하게 번진 온기 속
아무도 모르는 그곳에서
나는 비로소 쉬어가네

눈 감아 스며드는 속삭임
나지막한 너의 숨결 따라
차갑던 마음도 풀려가며
따스함에 물든 하늘을 봐

조용히 나를 안아주는 시간
멈춰 있던 하루 끝에 스며들어
끝내 지치지 않게 감싸주는
포근한 손길처럼 나를 덮네
멀리 떠나가도 남아 있는
나만의 세상 같은 너의 품

서늘한 계절의 끝을 지나
닿은 그 자리엔 작은 빛
지친 마음을 내려놓은 채
다시 너를 찾아 돌아가네

어디에도 없는 그 조용함
낮게 울리는 너의 속삭임
하얀 숨결에 감긴 나의 하루
고요한 온기가 나를 부르네

조용히 나를 안아주는 시간
멈춰 있던 하루 끝에 스며들어
끝내 지치지 않게 감싸주는
포근한 손길처럼 나를 덮네
멀리 떠나가도 남아 있는
나만의 세상 같은 너의 품

어둠이 내려앉는 긴 밤에도
너의 온기가 사라지지 않아
잠시 멈춘 이 순간에 머물러
나는 다시 걸음을 내디뎌

머무는 숨결 속에 녹아들어
조용히 나를 감싼 따스함
이 겨울 끝에 남은 온기 따라
다시 너에게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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