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일까, 멈춰선 마음
흐릿한 길 위에 남은 발자국
기억도 잊혀진 채로 지나온
낮과 밤의 끝자락에서
손끝에 닿던 고요한 온기
모두가 사라질 것 같던 순간
멀리서 들려온 낯익은 소리가
나를 다시 깨우고 있네
흩어질 듯 바람에 실린 이야기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네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풍경 속
언제나 내 곁에 머물던 너
어두운 밤에도, 차가운 길 위에도
나는 다시 걸어갈 수 있어
낡은 시간 위로 쌓인 계절들
손대면 부서질 것만 같은 날들
기억 너머에 숨겨둔 이름들이
조용히 나를 불러주네
익숙한 듯 낯설게 남은 순간들
뒤돌아보면 여전히 빛나네
어디쯤에서 만날 수 있을까
작은 희망을 품고 걸어가네
흩어질 듯 바람에 실린 이야기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네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풍경 속
언제나 내 곁에 머물던 너
어두운 밤에도, 차가운 길 위에도
나는 다시 걸어갈 수 있어
작은 숨결에도 깨어나는 마음
어디든 닿을 수 있을 것 같아
끝나지 않은 길 위에서
나를 비추는 너의 노래
멀리 떠나간 시간이 머물러
이곳에서 나를 감싸주네
잊힌 줄 알았던 이야기들이
나의 하루를 채워주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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