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잠긴 바람의 흐름
스치듯 마음에 얹힌 떨림들
머나먼 기억 끝에서 반짝인
작고 여린 너의 울림
긴 밤을 지나 어슴푸레 핀
잊힌 듯 새겨진 낯선 그림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선명한
그 떨림 속에 난 머물러
흩날리듯 번져온 음빛의 조각
어디론가 나를 이끄네
아득한 어제와 이른 새벽 속
너울처럼 번지는 소리
끝내 잡히지 않을 그 멜로디가
오늘도 내 마음 깊이 스며들어
가만히 다가온 숨결의 리듬
한 걸음 다가선 낯익은 그림
닿을 수 없던 낮은 파동 속에
천천히 빛나는 잔향
잃어버린 길 위에 선 순간
돌아보니 남아 있는 여운들
말없이 속삭이며 나를 감싸는
따스한 음의 결 따라
흩날리듯 번져온 음빛의 조각
어디론가 나를 이끄네
아득한 어제와 이른 새벽 속
너울처럼 번지는 소리
끝내 잡히지 않을 그 멜로디가
오늘도 내 마음 깊이 스며들어
조용히 스미는 낮은 음표들
내 안의 끝나지 않을 고백들
시간을 넘어 선율이 되어
나를 안아주네
머물지 않고 흐르는 노래
그 끝에서 다시 만나게 될까
끝없는 길 위에 남긴 너의 숨
내 마음 깊은 곳에 머물러 있네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