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별빛 머물던 밤
잊힌 듯 이어진 길 위에 섰네
희미한 발소리 따라
한 점 흐름에 몸을 실었네
흩어진 손끝 사이로
새긴 듯 흐릿한 무늬를 더듬고
말없이 마주한 순간
아득히 닿을 듯 사라져 가네
저 하늘 걸린 고리
끝없는 길 위에 얽힌 이야기
다시금 이어진 선들
그 끝에서 너를 만나리라
멀리 가닿는 시선
허공에 맺힌 한숨을 거두고
차가운 새벽의 끝에
잔잔히 깃든 여울이 되네
바람도 아닌 그 무엇
보이지 않는 흐름에 이끌리듯
손끝에 걸린 실타래
애써 풀지 않아도 알 수 있네
잇고 또 이어진 고리
그 안에 숨겨진 우리의 조각
멀어진 시절의 끝에
다시 너를 품게 되리라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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