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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Jan 02. 2025

바람의 자락

바람(1)

먼 길 떠난 저 너머엔
이름 없는 들꽃들이 흔들리고
길모퉁이 사잇결에
머물던 숨결은 사라져 가네

고운 날개 접은 새벽
작은 속삭임 하나마저 비워내고
창틈 사이 흐릿한 달
그저 멀리서 바라보다 지네

그대의 그림자 따라
한 자락 숨 내쉬던 시간들
가슴속 메아리 되어
지울 수 없는 노래로 남아

귀를 적신 소슬바람
지나가듯 남긴 작은 떨림
아득히 멀어진 저곳
머문 흔적을 쫓아 헤매고 있네

어느새 사라진 향기
희미해진 기억마저 부여잡고
속삭임 머문 자리엔
끝내 닿지 못할 이야기가 남아

저 달빛 머문 곳에서
지나간 발자국 찾아 헤매는
조용히 가슴속에서
울고 있던 그 노래가 닿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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