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숨결이 지나간 자리
반짝이는 무언가 피어나네
어둠 속, 한 줄기 빛에 기대어
살며시 고개를 든 노란 잎사귀
흔들리는 꽃잎에게
멈추지 말라고 바람이 속삭이자
빛을 따라 춤을 추는 그림자
조용히 피어나는 불꽃의 노래
아무도 모르게 열린 정원엔
수많은 별빛이 내려앉았네
희미한 잎새에 스친 온기가
저 멀리 또 다른 꽃을 불러오네
불씨 같은 시간이 머무는 동안
손끝에 닿는 건 따스한 울림
언젠가 모든 게 사라져도
빛난 자리엔 향기가 남겠지
오늘 밤, 정원 속 불빛 아래
꽃잎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
서로의 온기를 담아내며
다시 하나의 이야기가 피어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