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은 불빛

촛불(1)

by 별하

어둠이 살짝 내려앉은 방 안
가만히 빛나던 작은 별 하나
고요히 속삭이는 듯한 그 불빛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마주 본 눈동자 사이에 흐른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마음들
깜빡이는 그 불빛 아래
그날의 이야기가 춤을 추었네

바람이 와도 흔들리지 않을까
조용히 손바닥 위에 담아 보고
그 안에 숨겨둔 비밀 같은 말
아무도 모르는 약속이 되네

짧게 타오르는 빛의 그림자
멀리 퍼져가던 작은 희망처럼
어느새 사라질 줄 알면서도
우린 그 앞에서 서로를 보았네

꺼지지 않을 마음속 불씨
약속이 머문 자리엔 따뜻한 숨결이 남아
어둠이 찾아올 때마다
작은 빛 하나, 서로를 비추겠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