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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 위의 불빛

촛불 (3)

by 별하

깜빡이는 빛 하나, 물결 끝에 서서
조용히 속삭이는 작은 숨소리
멀리서 다가오는 잔잔한 파도가
작은 불씨 곁을 스쳐 지나가니

바람은 슬며시 노래를 하고
물결은 빛을 품어 흔들리고
밤하늘 아래 부서지는 조각들
그 속에 무언가 이야기를 써 내려가

불빛은 고요히 머물러 있다가
파도가 다가오면 살짝 떨고
흩어진 물방울 사이로 스며든
그 빛의 노래가 바다에 흘러

언젠가 이 불빛이 사라진 대도
물결은 그 자리를 기억할 거야
깊은 어둠 속 파도 끝에서
다시 하나의 빛이 일렁일 테니

멀고 먼바다를 닮은 마음엔
파도와 불빛이 서로를 안고
어딘가 향하는 그 작은 조각이
끝내는 우리의 길을 비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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