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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by 별하


바람에 휘청이며도
끝내 제 길을 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다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른 채
한참을 맴돌다
결국 어느 꽃잎에 닿게 되는 일

나를 흔든 건 손이 아니라 바람이었음을,
나를 움직인 건 상처가 아니라 빛이었음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흔들려도 괜찮다
날아오르기 전에
반드시 머무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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