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삭은 골목 안돌계단이 반쯤 무너져 있고누가 벗다 놓은 고무신 하나이끼에 절어 있다장독대 옆빈 수레만 기웃대고개 짖던 담 너머는언제부터 불도 안 켜진다문고리만하도 만져 닳았는지잠긴 문도 혼자 열렸다 닫힌다그믐 지나면누가 한 번쯤 다녀갈까그 사람 말고도누가 이런 데를 안다고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