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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밑엔

by 별하


풀에 덮인 우물 하나
물은 오래전에 말랐고
두레박 줄만 매듭진 채
아직도 허공을 보고 있드라

돌담은 벌어지고
개구리도 발길 끊은 지 오래
그 옆에 앉은 돌멩이
누가 다듬어 둔 듯 말이 없드라

낮에도 그늘 진 데라
사람이 안 와도 서늘헌디
한 번쯤은 내려다본 거 같더라
누군가 잊고 간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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