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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물의 바다

by 별하


사람들 모두 떠난 뒤에도
나는 아직 맨발로 바다에 서 있었다

파도는 잦아들었지만
내 안의 물결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괜찮다, 괜찮다
속으로 수없이 되뇌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춥던 건 바다가 아니라, 기다림이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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