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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들꽃

by 별하


누가 심은 적도 없는

이름 모를 들꽃 하나

저녁 골목길 한 귀퉁이에

활짝 피어 인사하고

해 지면 고개 숙이고

비 오면 말없이 젖는다

살다 보면 있는 그런 날

말 안 해도 마음 아는 날

그런 날처럼,

내 안의 저녁에도 어느새 들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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