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
누가 먼저였는지는이제 중요하지 않소그저 불 꺼진 방 하나창문을 닫아두고 나온 밤이 있었을 뿐시간은 늘제일 마지막에 남는 사람의 몫이오
그래서 나는기억보다 묵은 침묵을 안고 살아갑니다그믐이면그대는 잠시 다녀오소
말 한마디 없이바닥에 먼지나 한번 털고 가시게여전히당신 이름 석 자를 부르지 않은 채
나는 매일불 꺼진 방을 들여다보오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