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이 떠나는 이들에겐대개 이별이 없다오그믐이란 말도남은 빛을 다 비운 뒤에야 생기지 않소한 번쯤은등 뒤의 어둠이 되어본 적 있겠지누군가의 걸음을묵묵히 따라가던 그림자처럼당신이 그날문턱을 넘을 때 나는 보았소돌아선 발끝에머뭇거리던 계절 하나그러니 이 밤이 다하면달이 지는 쪽으로가만히 다녀오소그대의 빈자리에내 마음 먼저 놓아두었으니
작은 순간에도 마음을 기울입니다. 느리지만 오래 머무는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글로 마음을 건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