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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안 오른다

by 별하


허구한 날 고기 고기
마실 나가도 고기 고기
재수 없어도 고기 고기

그물 들고나가면 한가득이라 하드만
어째 잡히는 건 죄다 손바닥만
물밑이 비었나
달빛이 슬펐나

속이 타도 말도 못 하고
쥐 난 팔로 끌어올린
에헤이 이놈의 맨살 바다

한 마리 못 건져도
해는 다 져부렀고
배 위에 앉은 내 그림자만
꼼짝 안 하고 나를 본다

소주잔에 쩍쩍 갈라진 손금
내일은 살이 좀 오르려나
고기 말고, 내 사람살이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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