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바라보고서야
그대가 별이라는 걸 알았소
멀리 있어
손 닿을 수 없다는 것조차
처음엔 몰랐지요
밤이면 더 선명해지는 마음이 있었고
어둠이 깊을수록
그대는 더 가까워 보였소
나는 자주
혼자만의 하늘을 펼쳐
그대가 뜬 방향을 헤아렸지요
푸르다는 건
사라지지 않겠다는 약속 같아서
나는 믿었소
하지만 별은
빛으로 남아도
기억으로는 내려오지 않더이다
그믐이면
나는 여전히
그대가 있던 하늘을
낡은 마음으로 바라보오
그대는 푸른 별
내가 닿을 수 없는 모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