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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그대를 떠나보낸 날도
집은 조용히 불을 밝혔소

말 한마디 없이
돌아오는 이 없이
하루의 끝을 받아 안더이다

나는 그 집에서
몇 번이나 문을 열고
닫고
다시 열어보았지요

누군가의 기척을 지우기보다
그 흔적 위로
내 숨을 겹치는 편을 택했소

집이란
가끔은 기다리는 쪽보다
돌아올 수 없는 쪽에 더 가까운 마음

그믐이면
불 꺼진 창 아래서
나는 내가 만든 집을 한 번쯤 돌아보오

그 안에
그대는 없고
이제는
나만이 남아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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